어느 날 빛이 나타났다.

 어둠 속에서 모두들 쳐다보았다.

시끄러운 소리가 났다. 저렇게 아름다울수가, 저런 일이 일어나다니! 어른들은 시끄러웠고 넋을 놓고 보았다.

 빛이 되야겠어.”

나는 그런 것을 그다지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었다. 욕심도 그다지 없었고, 어차피 밤에 빛에 닿을 수 없으면 아침에 가면 되지 않느냐고 했다.

 빛이 되어야지.”

 어두운 곳에 있어봤자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

부모가 말했다. 빛으로 뛰어들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냐고. 그리고 커가면서 깨달았다.

 빛은 최고야.”

 모두들 달려들었다. 서로 가기 위해 그곳에는 더 좋은 것이 있고, 더 환한 것이 있다고들 했다. 무슨 냄새가 나는 듯 했지만, 그건 어둠 속에서 나는 냄새라고 했고 어둠 속에 있어 그런 향기를 풍기는 게 분명하다고 그랬다. 우리가 이렇게 열심히하는데 그런 냄새가 날 리 없지.

, 그럼.

다쳐도 잠깐 안타까워 했다가 다시 까먹고 전열을 가다듬고, 어떤 이들이 없어지면 잠깐 슬퍼했다가 다시 말했다.

 우리라도 열심히 살자.”

 서로 부딪히고, 밀치고 싸웠다. 겨우겨우 앞으로 가면 뒤에서 치고들어 올게 분명했다. 다시 한 번 더 앞으로 나가고, 또 앞으로 나가느라 뒤로 가는 이들에게는 관심을 주지 않았다. 앞으로 가면 갈수록 더더욱 전열을 가다듬었다. 아아, 우리에게도 희망이 있어. 당연하지 저렇게 노력했던 애들도 다 빛이 되었을 게 분명한데.

 노력하면, 조금만 더 하면 빛이 될 수 있을게 뻔하잖아?

나 역시도 그렇게 생각했다.

 가끔 망가져도 괜찮다고, 힘들어도 그렇게만 하면 되는거라고 서로를 다독였고, 어떤 때에는 쟤는 저만큼밖에 되지 않는다고 조롱했다. 그래서 오늘은 더 열심히, 더 확실히 빛을 향해 뛰어올랐다.

 오늘은 분명 될거야, 난 할 수 있어!

빛이 드디어 점점 눈앞을 환하게 했고 나는 드디어……!

 

치익, 치이익.

 

아오, 무슨 벌레들이 이렇게 많아.”

 민원이 엄청 들어왔다. 저 놈의 벌레 때문에 공원에 갈 수도 없다고. 미화원 아저씨는 맨날 치우는데도 저 모양이라며 투덜거렸다.

방충망을 덮어쓴 미화원이 벌레 죽이는 약을 마구 뿌려대자 나방이 후드득 떨어졌다. 아래에는 뿌린 만큼 벌레들이 가득 쌓였고 공원 가로등에 벌레가 더 없는지 확인한 다음 주위에도 마구 뿌려댔다. 계속 부딪히던 벌레들은 이내 힘을 잃더니 흐물흐물 다시 빛으로 달려들었고 그런 애들은 전기로 구웠다. 타는 냄새가 진동했다. 주위에 뭐가 없는지 보고 빗자루와 쓰레받기로 쓸었다.

 인상을 잔뜩 찌푸렸다.

저 가로등이 뭐가 좋다고 난리들이람.”





 와 드디어 끝났다. ㄷㄷ...원래 사람 버전이었는데 고치다보니 이렇게 되어버렸...ㅋㅋㅋㅋㅋㅋ 좀더 어릴 때 썼던 건데 한 번 올려보자라는 느낌으로 퇴고하다보니 전혀 다른 내용이 되었네요. 뭔가 나무 채널은 장편보다는 엽편에 맞는 형식 같기도 하고(개인의 생각) 뭐 여러가지로 좋네요. 부디 자유롭게 보시고 생각해주시길,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