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생명체가 아닌 그냥 외계 생명체야 글리제 581c에서 거대 무척추 동물을 찾아내고, 당장 가까운 위성인 유로파와 타이탄, 화성에서도 박테리아를 발견하는 등 어느정도 진전이 있었지만, 인류와 비슷한 수준의 지능이나 사고방식을 가진 고등생명체는 아무리 안드로메다나 옆 항성계들에 탐사선이나 유인 우주선을 보내도 흔적조차 찾을 수 없었다. 


이번에 세인즈 2호에 탑승한 다양한 국적의 승무원들도 이런 외계 고등생명체 발견을 위한 노력의 일환인 것이다. 


"이번엔 찾아낼 수 있을까요?" 


"야, 2천만년동안 우리 선조들이 그렇게 노가다해도 못 찾은 걸 우리가 찾겠냐? 그냥 윗 사람들 좋아하시게 열심히 하는 척이라도 하자고."


 함장 장 리우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자신에게 가지 말라고 울부짖던 양자 인공지능으로 만들어진 아들들과, 슈퍼컴퓨터인 자신의 아내가 자신에게 천연 영양제 밥상을 차려주던게 눈에 어른 거렸다. 인간 자식이나 아내가 아닌게 어떠냐, 애초에 지금 시대에 그런 거 가질 정도로 여유있는 사람은 아마 저 위에 상위 1프로 부자들밖에 없을 텐데. 


그러는 동안에도 세인즈 2호는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 예정보다 빠르게 15일 정도 걸려 목표했던 우찰레 항성계에 도달했다. 


"함장님, 저기 한 번 내려가보는게 어떨까요?" 


"야, 넌 우주 비행사라는 놈이 상식이 없냐? 저렇게 줄무늬같은거 있는 행성은 가봤자 유독가스밖에 없는거 몰라?" 


"시정하겠습니다!" 


하여간 요즘 들어오는 놈들은 말이야..." 


"함장님 이 행성은 어떨까요? 색이 푸르고 육지로 보이는 지형도 있는게 지구랑 은근히 비슷한데요? 크기는 약 금성 수준입니다." 


"그래 저기 내려가보자. 저기 없으면 나사에다 외계인 없다고 구라치고 ㅇㅋ? 기후분석이나 해." 


행성의 기후를 분석해본 결과, 평균기온 16도, 대기 성분 산소 29% 질소 69% 기타 2%로 지구와 비슷한 것으로 밝혀졌고, 이에 함장은 이 행성으로 대원을 강하시킨다는 결정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