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즈마 소드 채널

"키무두한 님!"

루티온이 갑작스럽게 찾아 온 키무두한을 보며 놀라서 말했다. 이렇게 실물을 직접 보니 영광이었다. 루티온이 얼떨떨하게 주변을 둘러보니 키무두한의 뒤로 세 개 정도 되어보이는 병사들이 보였다. 병사들이 먹을 식량들이 있는 포대자루도 곳곳에서 보였다. 루티온이 물었다.

"이 귀한 분께서 여기까지는 어떻게..."

키무두한이 받아쳤다.

"당연히 너희들이랑 같은 목적이지. 마왕성을 폭☆8시키는 거. 아, 참고로 뒤에 있는 병단들은 하스코단, 루카스단, 일리언단이다. 중소병단들이지만 아주 잘 해낼거야."

루티온이 그들을 차례차례 바라보았다. 4대병단 다음인 하스코단은 익히 들었지만 루카스단과 일리언단은 처음 듣는 병단이었다.

"그나저나 너희들은 다 어떻게 됐길래 15명만 남았냐?"

키무두한의 정곡을 찌르는 질문에 루티온이 다시 해야할 일을 떠올리고 키무두한에게 넙죽 업드려 도움을 요청했다.

"그게... 도와주십시오, 키무두한 님!"

 

키무두한이 사정을 듣고 자신이 잘 이해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질문했다.

"그러니까 나머지 사람들이 블랙홀이 빨려들어갔는데 너희들만 남았다고? 카스트로랑 비트립이랑 수르트카랑 전부 다 빨려들어간거야?"

"불행하게도 그렇습니다."

루티온이 대답했다. 키무두한이 말했다.

"그러면 거울을 부수면 될 일이지 뭐하러 고민하냐?"

루티온은 그의 말을 듣고 깨달음을 얻어 바로 자세를 잡았다. 그리고 플라즈마 소드를 바로잡고 거울을 반으로 가르려고 했다. 그러나 플라즈마 소드는 거울에 닿자마자 거울에 걸린 마법에 의해 튕겨졌다. 루티온이 순간 당황했지만 다시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전속력으로 돌격해 내리쳤다. 그러나 이번에도 검은 튕겨졌다. 루티온이 확인삼아 검을 살짝 대보자 자석마냥 다시 튕겨버렸다. 키무두한이 그걸 보고 자기가 가지고 있던 동전을 던져보았다. 동전이 거울에 닿기도 전에 튕겨져버렸다. 키무두한이 거울을 부수려고 애를 쓰는 루티온에게 충고했다.

"이거는 플라즈마 소드로 아무리 때려도 안 맞을 거다."

"네?"

"저 거울에는 아예 모든 쇠붙이들을 튕겨내는 마법이 걸려있거든. 그래서 아까 내 동전도 튕겨져나간 거고."

루티온이 놀라며 뒤로 물러서 검을 쥔 손의 힘을 풀었다. 이어 루티온을 돕기 위해 이스밀라와 갈릴레우가 마법으로 거울을 부수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거울은 그 어떤 마법에도 끄덕없었다.

루티온이 말했다.

"이스밀라랑 갈릴레우도 결국 뚫을 수 없었네요. 루보가 가진 무효화의 목걸이가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너무 도구에만 의존하면 안 되는 거다. 그리고 쟤네들 처음 보지만 실력은 인정해줘야겠군."

이스밀라랑 갈릴레우가 그 말을 듣고 키무두한에게 송구스러워했다.

 

키무두한이 주변에 떨어진 무언가를 보며 말했다.

"근데 저건 뭐냐?"

확실히 바닥에는 스크롤 3개가 널브러져있었다. 루티온이 대답했다.

"제9관문에서 획득한 스크롤들입니다. 여러가지 고위마법들이 써있습니다. 블랙홀에 빨려들어가는 과정에서 가방이 열려 떨어진 것 같네요."

루티온이 스크롤을 주워 키무두한에게 주었다. 키무두한이 그걸 보면서 혼잣말로 중얼거렀다.

"밤을 완전히 밝혀주는 마법, 나무 씨앗을 순식간에 자라게하는 마법, 관현악단 소환 마법이라... 그나저나 관현악단은 또 왜 있냐."

그리고 루티온에게 말했다.

"아무래도 별로 쓸만한 건 없어 보이네. 그러면 내 작전을 설명해볼까?"

 

루티온, 이스밀라, 갈릴레우, 수르트카 병단원 12명과 키무두한이 끌고 온 병단원 전부가 그의 말을 들었다. 그리고 모두가 그 작전에 동의하고 실행에 옮겼다.

 

루티온이 계획을 시작시키기 위해 거울 앞에 섰다. 그리고 속으로 생각했다.

'솔직히 거울에서 그 누구랑 만나더라도 우리들의 계획은 성공할 수 있어. 그렇지만 누구를 만나면 가장 좋을 지 생각해보자...'

그리고 루티온은 한 명의 인물을 생각해내었다. 그리고 그의 이름을 소리쳤다.

"세르세바 L 키건의 아버지인 만레이우스 L 키건!"

루티온이 바로 거울에 들어갔다. 그걸 보고 키무두한이 작전의 시작을 알렸다.

"세르세바! 나와라! 우리들이랑 정당하게 한 판 떠봐야하지 않겠나?"

그러자 세르세바가 거울을 플라즈마 소드로 베려고 한 것도 있겠다, 자존심 때문에 거울 앞으로 순간이동했다. 매우 순간적이었지만 병사들 그 누구도 놀라지 않았다. 키무두한이 말했다.

"국민들과 세실리아를 속이고 우롱해온 너 세르세바를 단죄하러 왔다. 나 키무두한이다!"

"아, 그러셔? 그러면 기꺼이."

세르세바가 사악한 말투의 대답과 동시에 마법으로 주변 사람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키무두한과 세르세바의 전투는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