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40도의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등교길을 가던 도중 누군가 내 뚝배기를 깨려던

것을 본능적으로 눈치채고 뒤를 돌아봤다.

"앗! 눈치채지 않았으면 니 뚝배기를 깨버릴 수 있었는데, 아쉽당!"

내 뚝배기를 깨려고 했던 녀석은 내 소꿉친구 사요리였다. 사요리는 어렸을 때부터 레슬링을

배우던 프로 레슬러다. 하지만 그 힘을 주체하지 못하고 정신적으로 힘들어 해서, 지금은

일반인 코스프레를 하며 사는 여고생이다.

오랜만에 만난 나와 사요리는 서로 발광을 하며 같이 등교길을 갔다. 그러던 도중 갑자기

사요리가 나에게 동아리에 관한 얘기를 꺼냈다.

"너는 어느 동아리에 지원할 거야?"

"잘 모르겠는데..."

"아직 확실하게 정한게 아니라면, 혹시 철학부에 들어가 볼래? 거기엔 너가 좋아하는

분홍머리 로리 미소녀가 있거든!"

그 말을 들은 나는 사요리와 함께 철학부에 들어가게 됐다.

철학부 부실에 들어가자, 포니테일을 한 소녀가 나왔다.

"너희가 내 철학부에 지원한 김서누와 사요리구나! 나는 부장인 모니카라고 해!"

카와이한 분홍머리 로리 미소녀가 나오지 않자, 나는 실망에 빠졌다.

"사요리! 도대체 니가 말한 분홍머리 로리 미소녀는 어딨고 이딴 애가 나오는 거야?"

그 말을 들은 모니카는 나한테 천천히 다가오더니, 옆에 있던 빠따로 내 머리를 내리쳤다.

나는 머리에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흐려지는 의식 속에서 옆에 있는 펜말이 보였다.

"저희 철학부는 철학적인 방법으로 흉기를 쓰는 법을 배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