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하"


미약하게 웃음을 머금고는 어이없다는 듯이 고개를 흔든다.


파란색


내 각광에 선명히 비추어 지며 부디 이루어 지지 않았어야만 하는 그런 형태.


"...성공한 사람도... 고난을 겪었으니까.."


그리고 작게 자기 최면하듯 속삭이듯 말하는 내 모습이 너무 처절했다.


너무나 처절했고 억울했고 슬펐으며 이 세상이 원망스러웠다.


제발... 왜 나는 왜...


토할거 같다.


역겹다.


흑색으로 칠해진 방을 유일하게 비추는 모니터가 역겹다


그 모니터 너머로 보이는 내 얼굴이 역겹다.


그 얼굴에 흘러내린 눈물이 역겹다.


그렇기에 나는 내가 역겹다.


흐흫흐...


억울하지 않나?


세상에 그리 많은 사람들이 호의호식하며 잘 살고 웃음을 머금고 연애를 하고 가정을 꾸리고...


돈을 모으고 성공을 하고 또 돈을 모으고 또 모으고


그런데...


그런데 왜 나는 그저 하늘에 날리는 민달래 씨앗만도 못하는 말인가..


세상이 온통 노란색이다.


머리가 거하게 철로 된 무언가에게 쳐 맞은 듯하며


밀려오는 어지러움과 함께 역겨움.


우욱


바닥에 나도 모르게 흘려버린 웃음처럼 나는 그 모든 쓰레기를 역으로 토해냈다.


노란색


내가 바란 형태가 아닌.


파란색 위에 노란색이 덧칠해지며 세상을 노랗게 채워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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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이곳은 어느새 34시간 동안 노란색 액체가 쉴새없이 나오고 있는 곳이라 합니다."


하늘에 날라다니는 헬기가 파란 하늘을 가르며 세상의 종말을 고하며


"현재 서울 전역은 정체모를 저 액체에 침수되어 많은 사람이 익사, 피난을 하며 있다고 합니다."


담담히 눈을 감고 약간 떨리는 목소리로 참혹한 광경을 전하는 기자.


그 모습은 마치 노란색의 파도.


더러워진 세상을 노란 홍수로 다시 역사를 쓰겠다는 그런 혁명을 추대하듯


새로운 창세를 시작하겠다는 신의 계시와도 같았다.


그리고 몇 초가 지났을까.


노란색의 홍수는 점차적으로 몸집을 부풀리기 시작하더니 세상을 뒤엎어 모든 생명체를 말소시켰다.


이제 살아남은 것은..


"모두.. 살아계실지 모르지만.. 저는 이 세상의 끝까지 정보를 전하겠습니다."


세상을 염탐하는 파파라치들과.


"히힣ㅎ히히힣히힣ㅎ"


몇몇 미쳐버린 자들.


그리고 세상은 다시 한번 변화를 추구했다.


땅과 바다가 변천되어 다시 그 본연의 모습을 회복하였으며


녹조가 낀 건물들은 파도에 의해 바다 그 깊은 곳에 사라졌으며 


역사서의 한 페이지에 서술되지 못한채 자신을 죽였다.


그리고 몇 천년뒤

 

"파란색이다 흐흐흫"


그리고 그 남자가 바닥을 치자


내핵이 자신을 분리하며 핵과 같은 폭발을 하였고


옆을 지나가던 목성이 그걸 잡아먹고


그걸 태양이 잡아먹어버렸다


이건 사람의 뇌가 하나의 망상 우리는 일꾼


우리를 죽이면 세포를 죽이는 거다 그러니


히히히힣히 죽자 파란색~ 파란~ 파아란 세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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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은 나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