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초록색으로 뒤덮인 조그마한 방 안에서 깨어났다. 여기가 어디인고 하니 그냥 조그마한 방이었을 뿐, 초록색이란 것을 제외하면 전혀 특이한 점을 찾아낼수가 없었다. 나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통상적으로 있어야할 문이 없었다. 창문도, 아니 아예 입구와 출구가 없었다. . . 머리가 굉장히 아려왔다. 


 머리가 너무나 아파왔다! 약간의 어지러운 느낌이었다. 그러나 그 어지러움이 하늘이 빙글빙글 돈다거나 초록색이 노랑색으로 보이는 정도까지는 아니었을 따름이었다. 아 드럽게 어지럽네요. 아려왔다는 건 무슨 느낌이었길래 어지러운 증상과 동반되어 나타날 수 있는 것일까?


 사실 난 Vr이 좋타. 야동도 좋타. 사실 재밌다. Vr 야동은 정말 재밌어.


 머리가 어지러운데, 머리가 아픈건 싫타. 떨리는 것도 싫타. 사실 두렵다. 머리가 떨리고 울리는 건 싫어.


 머리가 어지러우니 눈이 자연스레 감겨온다. 서서히 닫혀가고, 눈이 동상에 걸린 듯이 잠겨가고. 이 눈을 감으면 어찌될 것인고. 잠에 빠지겠지? ㅇgo to bedㅇ 드르렁. 드르렁. 

 아침 일찍 일어나는 건 역시 무리였다. 세수도 못하고 기지개도 못 피고 이러면 안될터인데. 잠에 빠지면 어지러운 게 사라질까? 아니, 잠에 들면 그게 좋은 징조인가?


 잠에 빠지다


 동물들이 죽어가요!


코뿔소가 죽었다. 고래도 죽었다. 판다도 죽었다. 코끼리도 죽었다. 갈라파고스 거북이도 뒤졌다. 북극곰도 뒤졌다. 백상아리도 뒤졌다. 개새기도 뒈졌다. 새대가리도 뒈졌다. 멍게 개불 말미잘도 뒈졌다. 

 왜 다들 뒤지는게요? 그가 물었습니다

글쎄요. 그가 답했습니다

많은 의견들이 있지요. 그가 첨언했습니다.

저에게도 하나의 독립된 의견이 있쇠다. 그가 이야기했습니다

저 밖에서 무척 신경쓰이는 신호음이 들려오는데 그것이 바로 죽음의 원인이올시다. 그가 지랄했습니다

아니오! 그가 반대했습니다

동물들의 죽음에는 아주 쉬운 이유 한 가지가 있지요. 그가 알려줍니다

바로 우리 꼴보기 싫어서 뒤진건 아닐련지요? 그가 질문했습니다

야ㅡㅡㅡ그거 옳소. 그가 동의합니다

야ㅡㅡㅡ그거 맞소. 그가 인정합니다

아니올시다! 그가 부정합니다

그럼 뭐가 문제인디요? 그가 질문했습니다

교훈이 없소이다. 그가 딴죽을 겁니다

아 교훈, 뭘로 할까요? 그가 묻습니다

사람들이 공부를 안해서 그런것이라고 합시다! 그가 지랄합니다

옳소이다! 그거 찬성합니다

그래 바로 그거야! 그가 감탄합니다

21세기 인류가 되고자.....



 잠에 깨서 일어나다


 일어났다. 머리는 여전히 어지럽다. 내가 일어난 이 상황은 무엇일까? 현실인가 Vr인가

 현실이면 나는 무척 슬플것 이다. 불평ㅡ불만에 가득찬 이 곳이 현실이라니ㅡ끔찍하다. 침을 배앝고 도망칠 수도 없는 노릇ㅡ슬프기 짝이 없다. 드르렁.


 Vr이면 좋겠다. 머리가 어지러워도 말이지. Vr이면 볼수도 있고 할수도 있는게 많잖아. 그러하지 아니하니? Vr은 조아. 야동도 조아. Vr야동은 최고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