랄라라라라라~ 이히히히히히히힛~

언제나 환한 웃음이 우릴 반겨주네

웃음이 멈추지 않는 떠들썩한 우리 마을

새들도 지나가다가 미소로 반겨주네

웃음은 슬픔의 신마저도 기쁘게 해주는지

여인들이 항상 찾아와

아이들과 매일 같이 즐겁게 놀아주시네

꽃도 활짝 웃음꽃도 활짝 반겨주는

향기로운 이 마을 정다운 이 곳

매일같이 웃으며 오늘도

모두가 우리 마을에 모여 열심히 살아보세 

랄라라라라라~ 이히히히히히히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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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마을로 모험을 떠나는 용사 이민. 여행 도중에 만난 장난꾸러기 엿....아니 무녀 제나의 만남으로 새로운 무기도 얻은 다음 떠들썩해진 파티원들을 이끌고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용사로서의 첫 아픔을 겪은 이민은 오늘도 잘 헤쳐나갈 수 있을것인가?]


- [그 장난꾸러기는 오늘도 누군가에게 욕을 먹는지도 모른채 히죽히죽 웃으며 걷고 있었다.] 이런말을 하고 싶었던 건가? 조용히 하고 있어도 알아서 진행할텐데. (웃음)

[뜨끔] 

- 응? 지금 뭐라고 했어?

- 아니. 아무것도. (웃음) 아, 저 멀리에 마을이 보이기 시작한다. 거의 도착했나봐.


제나의 말대로 마을이 서서히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뭔가 마을에 가까이 갈수록 점점 마을사람들의 소리가 커져만 갔다. 처음에 간 마을보다 훨씬 시끌벅적한 이번 마을. 여기서도 무슨일이 생기는 건가? 흐음, 솔직히 말해서 아무일도 없었으면 좋겠는데....


- 어? 저기 마을 입구에 누가 웅크리고 있는데?

- 음? 뜬금없이 그게 무슨....


리내가 가리키는 방향을 자세히 보니 어떤 꼬마로 보이는 누군가가 웅크려서 가만히 그 자세로 미동도 하지않고 있었다. 누군지는 몰라도 저 자세로 계속 있었던건가? 어쨌든 마을입구로 향하는 우리들은 거기를 지나가면서 웅크리고 있는 망토를 뒤집어쓴 꼬마에게 말을 걸어봤다.


- 저기 꼬마야. 무슨 일 있니?

- ............(침묵)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처음만난 꼬마에게 단칼에 무시당했다는 뜻인가! 근데 이러고 웅크리고 앉아있으면 많이 힘들텐데;;


- 저기 꼬마야, 이 변태용사가 아무리 위험해보여도 어린애는 안 건드려. 솔직히 어린애를 건드리면 그게 인간이 맞기는 하냐마는.

- 어이 리내! 이상한 사람으로 만들지말라고;;;

- 아무래도 내 생각엔 이민은 나같은 연상의 여자를 더 좋아하나보네♥

- 너도 좀 그만 놀려, 제나! 멋대로 취향 정해놓지마;;;

- 그럼 어떤 취향의 여자를 좋아하는데?

둘이 동시에 나를 바라보며 물어봤다.

- 그...그건;; (당황)


이러고 있는 상황에서 웅크려있던 꼬마의 작은 등이 움찔움찔 거리더니 이내 고개를 들어 이쪽을 흘끗 바라봤다. 그때 그 소녀의 얼굴은 무척이나 



창백한 미소를 지으며 우릴 바라보고 있었다.








제 7화. 그날, 우리가 밟은 그 땅의 이름은







우리는 망토를 쓴 작은소녀를 따라 마을 안으로 들어갔다. 이때 리내는 겉으로는 소녀를 귀찮아하면서도 은근 소녀 옆에 바짝 붙어서서 챙겨주고 있는게 티가 났다. 아무리 성격이 달라졌어도 리내는 리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보니 이 근처에는 마왕군이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화목한 풍경과 사람들의 즐거운 소리가 조화를 이루어 평화로운 마을 전경이 비쳤다. 이제야 좀 사람 사는 마을 같았다. 주변에는 소녀와 같은 나이 또래로 보이는 아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뛰어놀면서 즐겁게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그러는 사이, 소녀는 어느 집 앞에서 발길을 멈추더니 집 근처에 서있는 소녀의 어머니처럼 보이는 아주머니 곁으로 냉큼 달려가 그녀의 품에 안겼다.


- 초아야! 어딜갔다 이제야 돌아오니? 걱정했잖니!

- 저기있는 오빠, 언니들이 여기까지 데려다줬어요. 

- 어디어디, (우리를 보며) 어머나 저분들은!

- 아, 안녕하세요. 그게 저희들은....

- 용사일행분들이 여기까지 찾아와주시다니!

- 어라? 우리에 대해서 어떻게 아시는지?

- 당연히 알다마다요. 마왕군이 침범한 위쪽 마을을 용사님들이 멋지게 구해줬다면서요~

- 진짜야 엄마! 우와 대단하다~! 


초아라는 그 소녀와 그 소녀의 엄마는 동시에 우리를 존경의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뭔가 좀 쑥스럽네. *^^*


- 딱히 별거 아니였어요. 헤헤헷~

- 별거 아니였던 주제에 울보처럼 눈물을 질질 짠 분은 어디사는 누구시더라?

- 누....누가 울었다고 그래!

- 딱 그런 목소리로.

- 근데 이상하네요. 소문은 들었다쳐도 얼굴까지는 알수없었을텐데. (웃음)

- 아~ 그건 말이죠. 소문으로 들었거든요. 어디선가 나타난 용사소년과 마법사 소녀, 그리고 옆에서 계속 도우던 절세미녀의 무녀가 싸움에서 활약했다고.

- 그러면 이해가 가네요. 절세미녀에다 무녀라면 흔치않은 조합이니까요. 용케도 그걸 알아보셨네요.

- 에이. 왜인지는 자기도 알면서~ 호호호~


그렇게 마주서서 서로 웃고 떠들며 이런저런 얘기들을 나눠봤다. 여기와서 처음으로 이런 정상적인 대화를 나눠보는게 얼마만인지. 그렇게 대화를 하는사이 어느새 날이 어둑어둑 해졌다.


- 앗! 벌써 날이 저물어가네. 저기....혹시 여기에 묵을만한 하숙집 같은데는 어디 없을까요?

- 죄송하지만 이 마을엔 묵을데가 없을텐데....그러면 우리 집에 머물렀다가 가시는건 어때요? 그러고보니 안쓰는방이 몇개 있기도 한데!

- 그래도 실례가 되는건 아닌ㅈ...

- 그러도록 할게요. 머물데가 없으니 신세 좀 지겠습니다. (꾸벅)

- 리내;;; 그게 오히려 실례라고;;;

- 그럼 저도 신세 좀 질게요. 딱히 갈데도 없는 입장이기도 하니까. 그렇지 이민? (웃음)

- 아니;; 그래도 다짜고짜 남의집에 들어가는건 좀 그렇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내가 주저리주저리 떠드는 사이 모두가 집으로 들어가있었고, 뻘쭘이 서있던 나도 마지못해 그 집으로 얼른 들어갔다. 그 집에 들어간 나는 자연스레 집 내부를 살펴봤다. 깨끗한 새하얀 벽지에 푸른색 괘종시계, 깔끔한 인테리어들이 엿보였다. 계속 둘러보니 괜히 낡고 곰팡이든 우리 집이 생각이 났다. (이런 집에 한번 살아봤으면...) 그러던중 특이하게도 밖에서 안으로 잠그는 창문이 눈에 띄었다.


- 저기, 여기에 왜 이런 창.....

- 저기저기! 우리가 묵을 방은 어디죠?

- 네~ 저 2층에 3개정도 방이 있는데, 그중에 아무데나 쓰시면 됩니다.

- 그리고 방이 하나 더 있는데 거기가 내방이야. 리내언니.

- 진ㅉ...흠흠! 그럼 나중에 네방에 놀러가도록 하지.

- 히히힛, 그럼 언니 나중에 꼭 놀러와야돼~!


그렇게 내말은 자연스럽게 씹히고 우리는 2층으로 올라가 방을 둘러봤다. 그중에서 왼쪽 구석에 있는 초아 방의 바로 옆방을 리내가 쓰기로 하고 오른쪽 제일 구석에 있는 방을 제나가 쓰기로 했다. 제나가 계속 자기랑 같은 방을 쓰자고 권유도 아닌 권유를 했지만 나는 자동으로 가운데 껴있는 방을 선택했다. 들어가서 나는 먼저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며 지금까지 일들을 정리해보거나 괜히 단검을 꺼내서 이리저리 만져보는등, 그러고 시간이 얼마나 흐른걸까————-


“저기, 이민......”


나는 누군가의 목소리에 의해 화들짝 놀라 그만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고 말았다. 뭐야? 언제 잠이 든 거지? 난 얼른 침을 닦고 소리가 난 쪽을 응시했다.


- 어 뭐야 리내? 아니 제나. 언제 내방에 들어온거야?

- 그게 좀 도움이 필요한데.....부탁할사람이 없어서......

- 응? 그게 뭔데. 말해봐.

- 저기 그게.......


제나가 얼굴을 붉히며 계속 우물쭈물 망설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런모습을 보이는건 처음인데, 혹시 진짜 무슨일 생긴거 아닌가? 아니면 새로운 장난?


- 진짜 무슨일 있었어?

- 우선, 내가 있는 방으로 따라와봐.


난 제나의 진지한듯한 행동에 어리둥절한채 순순히 제나의 방으로 따라들어갔다. 진짜 무슨일이라도 생긴건가? 이때. 갑자기 제나는 방문을 쾅 닫고 문을 막아서더니 나를 향해 등을 내밀고선 조근조근한 말투로 내게 말했다.


- 여기 좀 봐줘. 이거 망가진것 같아.

갑자기 입고있던 위옷을 내리더니 이내 하얀 속살과 그와 대비되는 검은색 브래지어가 비춰보였다.

- 뭐뭐.....뭐뭐뭐뭐가.....! (흥분상태)

- 뭐긴 뭐야. 브래지어 후크 말이야. 내려갈거 같거든.

- 나....나나나나....보....보보보보보고....어...어어어쩌라...!

- 좀 잡아줘. 내려가면 곤란한게 있거든. 아마도 네 소꿉친구한테는 없는♥ 


미칠것 같다. 갑자기 일어난 어이없는 해프닝. 내 머릿속에선 어서 여기서 탈출해야겠다는 생각뿐. 그래서 제나를 밀치고 당장 문고리를 당길려는 그 순간, 제나는 한 손으로 내 등뒤를 붙잡고 이렇게 말했다.


- 만약 그 문을 열려고 하면 이 상태로 브래지어를 확 내려버릴거야!

- (뭐뭐뭐라고!)


돌아버리겠네! 이 상황을 어떡해야....! 



덜컹



- 다녀왔습니다! 히힛, 리내 언니. 어서 우리방에 가서 산거 구경해보자!

- 그럴까? 그럼 위로 당장 올라가보자.


하필이면 지금 이때인거야!!! 올라오면 위험하다고! 제나, 왜 이리 손 힘이 센거야!!! 몸이 이대로 멈춰서 안 움직여져!


- 어 근데 방에 이민이 없네? 제나! 너 혹시 이민 나가는거 본적있어? 제나? 방에 있어?

- !


리내가 우리가 있는 방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좀 있으면 리내는 문고리를 돌려볼거다. 난 이미 리내의 괴력을 실감했다. 따라서 아무리 문을 세게 붙잡고 있어도 바로 격파 당한다. 안돼! 좀 있으면 진짜로 재앙이!!!!!!!


- 제나? 제나! 어서 문 열어! (쾅쾅쾅쾅)

- 이민. 이러고 계속 있어도 되지? ♥ 

- 제발 누가 좀 살려어어어어어어줘!!!!!!!










찰싹









- 으아악! 미안해! 다신 안 그럴....

- 뭘 다시 안해? (웃음)

- 어어어.....엉?


내 머리 위에서 제나가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난 이 상황을 파악하는데 꽤 오랜시간이 걸렸지만 결과적으로는 아까전에 일어났던게 전부.


- 꿈을 열심히 꿨나보네. 잠꾸러기 용사. 말로해도 안듣길래, 손 좀 썼지. 그래도 아프게 안 때렸으니까 엄살 부리지 말고. 아줌마가 식사 준비하셨다고 하니까. 정신 차리고 어서 내려와.

- 으으응;; 금방 내려갈게;;;


그 끔찍한 상황이 전부 꿈이어서 참말로 다행이라 생각했다. 근데 그게 내 머릿속에서 일어난 꿈이었다니.....아니다. 생각하지말자. (외면) 그러곤 곧장 계단 아래로 내려갔다.


- 용사님 이제야 깨어나셨군요. 잠은 잘 주무셨는지?

- 하하;; 네 덕분에 잘....

또 그 꿈이 불쑥. 생각하지마! 내가 정말 미쳤나. 정신차려!

- 아까부터 궁금한게 있었는데, 그 꼬마애랑 리내는 지금 어딨죠? 같이 깨울려고 방에도 가봤는데 없네요.

- 뭐?


진짜 주변을 둘러보니 리내하고 초아는 어디론가 사라졌는지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다. 둘이 어디로 간거지?


- 아, 그러고보니 초아가 보여주고 싶은게 있다고 아침 일찍 마법사분을 깨우고 같이 나가던데.... 

- 그럼 어디로 갔는지 아세요?

- 글쎄요. 잠시 갔다온다고 어디를 간다고는 말하고 가진 않았는데... 그래도 마법사님이랑 같이가서 길 잃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거 같네요.

- 뭐, 그렇겠죠? 둘이 같이갔다고 하니까 약간 안심이 되네요. ㅎㅎㅎ


그래그래. 무슨일 생기겠어? 그래도 나보다 이쪽 세계를 더 잘 아는것 같으니까 우선 밥 먼저 먹고, 이제 느긋하게 다음 마을로 여행을 떠날 채비를.....












할려고 했지만 밤 늦게까지 그 둘은 아직까지도 돌아오지 않고있다.


- 늦은 시간이 될때까지 왜 돌아오지 않는거지? 혹시.....

“설마 리내가 길치?!”

- 그정돈 아닐껄? 어제 네가 자는 사이에 리내한테 한가지 부탁을 했는데 첨엔 튕기면서도 금세 어디선가 상점을 찾아냈는지, 바로 구해와주더라고.

- 엥? 뭘 말이야?

- 브래지어.

- 푸웁!!!!! (깜짝)

- 그렇게 남자들한텐 놀랄일이었나? 여자들은 새거가 없으면 마음이 불편하거든. 특히 나한텐 말이야.(웃음) 여행을 떠나기전에 꼭 입고 갈려고.

- 돼...됐고! 당장 그 둘을 찾으러 가보자.


그렇게 아주머니와 우리들은 밖으로 뛰쳐나가 마을 곳곳을 돌아다니며 그 둘의 이름을 끊임없이 외쳐댔다. 하지만 돌아오는건 들리지 않는 메아리뿐, 조금씩 걱정이 부풀러올라 마을사람들에게 둘의 신원을 물어봤지만 들려오는 대답은 모른다는 말 하나뿐이였다. 결국 우리는 끝내 찾지 못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지만 아주머니는 고개를 푹 숙인채 눈물을 머금은 목소리로 초아라는 소녀의 이름을 수십번 수백번씩 외쳐댔다. 그 목소리에 다시 움직였던걸까, 아님 이 상황에서 멀뚱히 서있는 내 자신이 한심했던걸까? 제나와 아주머니께 여기서 기다려달란 말만 남긴채 아무 생각없이 마을 바깥으로 뛰쳐나가 한동안 돌아오지 않았다.

그리고 5일정도 뒤, 결국 그 둘을 찾지못한채 다시 마을로 터벅터벅 걸어왔다. 돌아가는 발걸음은 하염없이 무겁기만 했다. 묵었던 집으로 다시 들어가 계단을 터벅터벅 올라간다음, 내가 썼던 방으로 들어가 침대에 털썩 누워서 그 둘을 찾지못한 자책감땜에 잠을 못이룰줄만 알았다. 하지만 뛰어다닌 피곤때문인지 눈은 계속 감겨왔고 끝내 침대에서 그대로 잠이 들고 말았다.

****************************************************




우우웅— 우우웅——


한밤중에 내 허리 왼쪽부분에서 자그만한 진동이 연속적으로 느껴졌다. 분명 왼쪽에 찬 단검이 울리는것이라고 잠결속에 깨달았다. 그래서 나는 왼쪽에 찬 단검을 만지작 거리면서 눈을 비비며 몸을 반쯤 일으켰을때

어떤 검은 물체가 손으로 달빛에 비춰 반짝이는 칼을 높이든채 나를 정면으로 응시하고 있었다. 한순간 난 깨달았다. 저 칼로 내가 자는사이에 죽일려고 했다는 사실에 나도 모르게 소리가 새어나왔다.


- ㅁ뭐....뭐야?! 넌 누구야?!!

- 칫.


그 그림자는 아깝다는듯이 소리를 내고는 이내 창문 밖으로 도망칠려고 하고 있었다. 그 순간 나는 창문쪽으로 달려가 잡으려고 했을때, 그만 어딘가에 부딪혀 넘어지고 말았다. 그리고 벌떡 일어나 창문쪽으로 달려가 밖을 봤을땐 

저 멀리서 달에 비친 검은 물체가 멀어지는것을 느꼈다.


- 설마 꿈을 꾸는건가?









갑자기 머리 뒤에서 커다란 충격과 동시에 난 쓰러졌다. 그리고 쓰러지면서 난 검은 그림자가 내뒤에 있단것을 느꼈다.

“대체 어떻게 내 뒤에ㅅ.....”

그리고 그후에 기억은 없고 마지막으로 느낀건 더이상 반응하지않는 단검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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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낮이 되서야 겨우 눈을 뜬 나는 부얶에 미리 나와있는 아주머니께 찾지 못했다는 안좋은 소식과 함께 저번에 만났던 검은 물체에 대해서 전부 털어놓았다. 하지만 아주머니는 내가 없을때 밤새 울었는지 약간 부은 눈으로 나를 보며 의문의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 그게 대체 무슨말이죠? 저희 집에 누가 들어왔었다고요?

- 네.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상황이었지만 분명히 검은 물체가 칼을 든채 저를 죽이려고 했습니다. 믿어주세요!

- 하지만 집에 침입한 흔적은 아무데도 없었어요. 그리고 누가 용사님을 죽이려고 하겠어요.

- 정말입니다! 제가 방에서 눈을 뜨고 일어나자마자 당황했는지 얼른 창문밖으로 튀쳐나가선 어디론가 사...

- 네? 용사님이 묵으신 방은 개폐식 창문이 아닐텐데요?

- ???? 뭐라고요?


그말을 들은 난 얼른 다시 방으로 들어가 창문을 살펴봤다. 진짜 창문이 개폐식이 아닌 밖에만 볼수있게 만든 창문이었다. 내가 당황하고 있을틈에 아주머니는 내방으로 따라들어와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 거기뿐만 아니라 나머지 3개의 방도 마찬가지에요. 아마도 찾으러다니시느라 마음 고생 많이 하셔서 헛것을 봤나보네요....으흑...잠시만...

잠시 아주머니는 자식의 얼굴이 떠올랐는지 눈물을 글썽인채 다음 말을 간신히 내뱉으셨다.

- 죄송해요. 갑자기 눈물이...(쓱쓱) 어쨌든 저희 아이를 찾으러 다녀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그땜에 그쪽 일행분도 사라졌네요... 고마우면서도 한편으론 죄송하다는 말밖에 해줄게 없네요. 정말 죄송합니다. 용사님.

- 아니에요. 분명 우리가 오기전엔 이런일이 없었겠죠. 오히려 저희가 죄송합니다. 나중에 꼭 둘을 찾아내서 제나하고 죄송한단 말을 같이....

잠깐, 그러고 보니 제나가 안보이네?

- 저기 아주머니. 제나가 안보이는데 어디 나갔나요?

- 예? 그분하고 이미 합류하셨던거 아니였어요?

- 네? 그건 또 무슨...

- 제나님께서 용사님이 한동안 안돌아오지 않으셔서 걱정되었는지 이틀전에 이미 따라 나가셨습니다. 도중에 합류하지 않으셨나요?

- 에?!!!! 제나가요?!!! 만난적이 없는데...(!)


제나한테 분명히 여기서 기다려달라고 얘기했건만, 그새를 못참고 나를 따라나왔다고?! 진짜 미치겠네. 대체 어디로 간거야?!


- 이를 어째! 못 만나셨군요;;; 이걸 어떻게 해야....(걱정)

- 이건 아주머니 잘못이 아니에요! 걔가 가만히 있는걸 싫어해서 제멋대로 나간겁니다. 진정하세요;;

- 도움을 못드려서 죄송해요. 그럼 우선 마을 이장님을 찾아가보세요. 먼저 찾기전에 실종신고부터 알리는게 좋을거 같아요. 둘은 이미 실종신고를 해놓은 상태에요.

- 그렇다면 당장 가봐야겠네요. 이장님은 어디계시죠?


그러고나서 난 아주머니의 말대로 이장님이 있는곳으로 달려갔다. 그렇게 나는 달려가면서 셋이 동시에 사라진 이 상황을 쉽게 받아들일 수 없었다. 내가 보지못한 사이에 다들 사라져버리다니. 내가 일찍 일어나 리내와 초아를 가기전에 잡았더라면, 무턱대고 찾으러 나간답시고 제나를 혼자 냅두고 가지만 않았더라면....나의 행동 하나로 모두를 잃어버린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와 동시에 후회의 눈물이 앞을 가렸다. 난 가린 눈물을 닦으려고 떠있는 해를 보며 눈물을 닦았다. 

그래. 이러고 낙담하고 있을순 없어. 빨리 이장님에게 알리고 한번 더 나가서 제나도 같이 찾으러 가야겠어. 어제 해가 다 저물어 갈때쯤 마을로 다시 돌아올때 마을 문이 닫히려고 해서 겨우 뛰어가서 간신히 들어갔었지. 그때 분명 문지기 아저씨가 아침, 밤은 문을 닫는다고 했었어. 그럼 그 시간때만 조심해서라도 빨리 움직여야...


!!!


갑자기 뛰어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난 문뜩 떠오른 생각과 함께 말을 내뱉었다.


- 문지기 아저씨가 분명 아침하고 밤만 마을문을 닫는다고 했어. 근데 전에 아주머니가 초아가 리내를 아침 일찍 깨워서 어디론가 같이 나갔다고 했었지. 그러면...





“리내하고 초아는 아직 이 마을 어딘가에 있는건 아닐까?”





그렇다면 왜 작은 마을 안에서 여기저기 찾아다녔지만 아무도 본 사람이 없다고 했을까? 만약에 낮까지 기다려서 나갔다고 해도 보여주고 싶어서 일부러 아침 일찍 깨워서 나갔다는 말이 마음에 걸려. 물론 심증이긴 하지만 제대로 마을 곳곳까지 찾지 않았지.

대체 이 마을에서 무슨일이 생기려고 하는건지는 모르겠지만







“꼭 모두를 되찾아내고야 말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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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도


2F



1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