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김없는 방학날이다.

방학이기에 풀어져있고 방학이기에 놀고싶고 방학이기에 늘어지고 싶은 것이다.

마침 현타가 와서 뻘짓을 하던 중 부모님께서 대구 시내에 가자고 했다.

내가 사는 곳이 대구의 한 지역이기에 썩 놀러간다는 생각이나 신난다는 생각은 정녕 귀찮다는 생각까지 들기 시작한다.

하지만 동생이 계속 조르기에 어쩔 수 없이 따라 시내네 가기로 했다.

부모님 말로는 1박2일동안 시내에 머문다고 했다.

나는 집에서도 별 멀지도 않는 곳에서 하룻밤이나 잔다는건 보통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외박한다는건 좋았다.

준비를 마치고 차에 탄 뒤 심심하기만 하던 나는 그냥 짧은 쪽잠이라도 자기 위해 이어폰을 귀에다가 꼽고 ASMR이나 들으며 잠 속으로 의식을 맡겼다.

왜 그런지 모를 위화감과 살기에 눈을 떠보니 시야는 온통 빨간색으로 뒤덮혔고 하늘은 검은색이였다.

놀란 나는 뭐, 뭐야? 라는 말과 함께 주변을 둘러보니 차 안에는 아무도 없었고 차는 계속 달리기만 했다.


"뭔데...?"


앞을 보니 그저  앞으로 쭉 이어져있는 길 만이 존재했고 주변에는 건물 하나 없었다.


"꿈인가...?"


현실에서는 보통 아니, 이런 경우는 일어나지도 존재하지도 않을거라는 믿음과 함께 볼을 꼬집어봤다.


"아! 어...? 왜 아프지?"


꿈이라면 고통 따윈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고통이 느껴진다는 것은 곧 현실이라는 것인가?


혹시나 싶은 마음으로 다시 허벅지를 꼬집어보자 역시 고통은 느껴졌다.


"이, 이 모든것이 현실이라는 것인가? 아니, 말도 안돼...!"


달리는 차 안에서 밖으로 나가려고 했으나 문이 열리지 않는다.


"뭐야? 이거 왜 안 열려?"


안전밸트를 풀고 운전좌석에 있는 버튼을 누르려고하자 차가 갑자기 좌우로 흔들리기 시작한다.

깜짝 놀란 나는 다시 자리에 앉아 안전밸트를 하고선 얼음이 되었다.


뭐라도 시도는 해봐야하겠다는 마음에 여러가지 시도는 해봤지만 아무것도 소용이 없었다.

마치 채념이라도 한듯 다시 자려고 하던 순간 무언가 느껴져 눈을 떠보니  마치 아무것도 없는 공간으로 이동했다는 것을 알아채고는 허공에 허둥허둥대다가 목소리하나가 들려온다.


"인간이냐?"


"그래, 너는?"


살짝 부드럽지 읺는 목소리로 질문하자 나는 약간 위축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리고 나의 질문은 그냥 씹어버렸다.


"흠 그런가 너는 여기가 꿈이라고 생각하는가 현실이라고 생각하는가?"


"느낌상으론 현실이지만 공각적으론 꿈 같네."


"그렇다, 여긴 꿈이다."


나는 그 한 문장을 듣고싶어 환장하던 참에 들려오니 긴장이 풀어지는 듯 했다.


"그나저나 네가 나를 부른거야?"


"그렇다, 나는 너에게 한 가지의 능력을 주기 위함으로 써 너를 불렀다."


"능력이라니?"


"보잘것 없는 능력이다만 한번 눈을 감아보겠나?"


그 목소리에 따라 눈을 감아보니 눈앞에 한 장면이 그려진다. 그리고 나는 그 장면을 보고서는 경악하며 말을 잇지 못하였다.


"그 장면 너의 미래이다."


"..."


"나는 너에게 보잘것 없는 능력인 미래를 보는 능력을 주었다. 그것이라면 네가 본 그 미래는 피해갈 수 있다."


"지, 진짜?"


"하지만 댓가가 필요하지."


"댓가라니..?"


"그 능력을 통해 다른 사람들의 미래를 바꾸어 주었으면 한다."


"미래를?"


"그래, 그 능력이라면 분명 미래를 바꾸어 줄지도 몰라"


"내, 내가 미래를...? 그렇다면 어떻게 사용하는건데?"


"그건..."


이 후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저기요? 여보세요? 아직 사용방법하고 누군지도 모르겠는데요?"


후로도 몇번이고 말을 걸었지만 들려오는건 고요한 정적일 뿐이다.


갑자기 덜컥 거리는 소리와 함께 눈을 떳으며 둘러보니 식은 땀이 흐르고 있었고 주위에는 평소와 다름없는 건물들과 부모님 그리고 동생이 보였다.


동생은 무척이나 신나있는거 같았다.


나는 흐르는 식은 땀을 닦고서는 가볍게 목 스트레칭을 해준다.


"후, 꿈인가... 하긴 그런 능력 따윈 존재하지 않겠지?"


어느덧 예약한 호텔에 도착하였고 짐을 내린 후 호텔 안의 방으로 안내받고 난 후 짐을 내린 뒤 바로 침대로 다이브했다.

말로는 부모님과 동생은 다른 곳을 둘러보고 놀고온다고 했지만 난 가지 않았다.

그 꿈을 꾸고난 후 내 머리에 두통이 생겨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였기 때문이다.


나는 침대에서 손을 흔들며 잘갔다 오라고하고 대답을 들은 후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리고서야 슬라임처럼 축 늘러지며 침대의 편안함을 느꼈다.


"역시 호텔인가... 침대부터 느낌이 다르네"


"방은 마음에 드시나요?"


갑작스러운 낯선 목소리에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주위를 살핀다.


"아, 아마 저의 모습은 볼 수 없을 것 입니다."


"왜죠...?"


순간 눈 앞에서 무언가가 그려진다.


"왜냐하면 당신은 곧 바로 죽을 거니 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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