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걸음 째

"뭐,뭐야?"

내 눈앞에서는 시체 하나가 떨어졌다.

두 걸음 째

"으윽..."

눈앞에 시체 하나가 더 떨어졌다.

세 걸음 째

"..."

토막난 시체가 와르륵 쏟아진다.

네 걸음 째

더 이상 말이 나오지 않는다.

다섯 걸음 째

더 이상 시체가 떨어지지 않는다.

여섯 걸음 째

앞이 깜깜해진다.

일곱 걸음 째

앞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계속 걸어나간다.

여덟 걸음 째

무언가가 나의 발목에 걸렸다.

아홉 걸음 째

앞이 밝아진다.

열 걸음 째

벽이 보인다.
가까이가서 바라보니 다음과 같이 적혀있다.

사, 사... 살려줘

그것도 피로.
그리고 한 목소리가 귀를 향해 들려온다.

"너는 지금 꿈 속이냐? 현실이냐?"

"꿈이다"

"맞다, 하지만 조심해라 곧 너에게 다가올 미래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