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을 길게 내쉬면서 주머니를 뒤적 거리면서 담배갑을 찾았다. 

담배갑을 열어보니 평소의 계산대로 담배는 마지막 한까치가 남아있다.  마지막 남은 담배 한까치를 입에 물고는 이제는 비어버린 담배갑을 한손으로 구겨버리고는 아무렇게나 던져버렸다.


그러고는 라이터를 찾으려니 어째서인지 라이터는 보이지가 않았다. 


늘 그랬다, 머피의 법칙마냥 손쉽게 담배를 찾아내면 라이터를 찾으려고 온 주머니를 뒤적거리면서 자기 스스로 몸수색을 하는 우스꽝스러운 연출을 해대는게, 몸수색이 끝나갈때즘 이제는 보여야할 라이터는 아무리 뒤져도 보이지가 않았다. 


아무리 곰곰히 생각해보아도 라이터를 어디다가 두었는지 생각나지 않아 짜증이 날려 할때즘 문득 불과 몇분전 자기에게 라이터가 없다면서 라이터를 빌려가면서 담배한대 태우자는 친구놈이 떠올랐다. 


퇴근시간이 얼마남지 않았기에 시간이나 때우자 라는 말을 돌려서 한것 같았지만 , 퇴근후에 피는 담배 또한 나에게는 낙이기에 거절했던 나였다. 


라이터를 되찾기 위해 친구놈에게 전화를 걸어야하나 생각하며 휴대폰을 꺼내들어 전화번호를 누르려다 이미 퇴근하고 자기차를 끌고 열심히 집으로 달려가고 있을 친구놈을 생각하니 그깟 라이터하나 때문에 즐거운 금요일 퇴근날에 차를 돌려 나에게 돌아올것 같지가 않을것 같아 일 때문에 녹초가 되어버린 몸을 이끌고 집으로 향했다. 


3일동안 살인적으로 증가한 업무량은 길을 걷는 나에게 아무런 생각조차 할 수없게 만들어 놓기는 충분했고 그저 걷는것에만 집중하게 만들었기에 어느새 집에 거의 도착했을때즘에 흠칫하며 놀랄수있었다. 


하지만 살인적인 업무량도 나의 흡연욕구를 없애지는 못했는지 자연스레 집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편의점으로 본능적으로 향했다. 


어두운 골목길에 어울리지않게 밝은 빛을내는 편의점에 이질감을 느낄법도 했겠지만 아무렴 어떤가 나또한 어두운 골목길에서 빛을 내야하는 사람이 될텐데라며 편의점 문을 밀었다. 


출입문 종이 울리자 아무리 많게 보아도 스물중반도 벅차보이게 앳되보이는 알바생이 재고정리를 하던중 출입문을 반쯤 열어두고 어정쩡이 서있는 나를 발견하고서는 이내 밝은표정으로 나에게 또 만나서 반갑다는 인사를 건네었다.

'어 아저씨!'


종강을 맞아 여행을 가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모가 운영하는 이 편의점에서 알바를 하고있는 그녀는 어디가서도 미움받지 않을만한 미소를 지으며 나에게 다가오며 나에게 손을 뻗자, 나는 반사적으로 뒷걸음질을 칠려했지만 그녀는 순식간에 나에게 다가와서는 내가 입에 물고있던 담배를 낚아챘다. 

'와 아저씨 얼마나 물고있었으면 담배필터가 이렇게 흐물흐물 해져요? 아저씨 너무 꼴초신거 아니에요? 그리고 요즘 길에서 담배피는 사람들이 얼마나 욕을 많이먹는데'


그랬다. 살인적인 업무량은 나에게 인지조차 못하게 만들어 담배를 입에물고 걷게 하는것까지 가능했던 것이다.

지나가는 행인들이 입에 담배를 물어 소위 길빵을 쳐대는 모습으로 지나가는 나를 보며 어떤생각을 했을것인가에 대한 답을 미친놈이라고 결론 짓기도전에 그녀는 나에게 담배를 돌려주며 말했다.

'그럼 아저씨 길에서 담배 핀 벌로 재고정리좀 도와주세요'


그녀를 처음 이 편의점에서 만났을때 그녀는 편의점 알바를 해보지 못한탓에 힘겹게 재고정리 하고있었다. 수량조차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여서 확인했던 물품을 다시 확인하며 세월아 네월아를 보내고 있을때 학창시절 용돈을 벌기위해 시작했던 편의점일에 도가텄던 나는 별다른 생각없이 그녀의 재고정리를 순식간에 끝내버렸던 것이다.

처음에 그녀는 아무런 말없이 재고정리를 도와주는 나에게 경계심과 당혹감을 함께 표했지만 능숙하게 재고정리를 해버리는것을 보고는 이내 아무런 말없이 나를 보조하기 시작했다.

'정말 고맙습니다. 사실 제가 편의점일을 해본적이 없어서 설명을 듣긴 들었는데 막상 혼자하니까 잘 안되네요'


나는 사회생활 하면서 얻은 사람에게서의 경계심을 누그러뜨리는 가벼운 미소를 하고서는 말했다

'누구나 처음은 그렇죠'


이때부터 그녀는 별다른 생각없이 그녀를 도와준 나의 행동에 대해서 나를 만날때마다 밝은 미소와 대화를 신청하는것으로 보답했다.

이러한 그녀의 보답은 사람과의 대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를 귀찮게 만들었지만 그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