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발전했다


발전한 무기로, 동물을 잡았고, 농사를 지었으며, 땅을 일구었다.


'우리'는 발전했다


수많은 종교와, 이념과,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타났고.


'우리'는 발전했다


위대한 위성과 우주에 우리의 깃발을 세우고 기뻐했다.


'우리'는 발전했다


수많은 외계의 종족과 손을 잡고 더욱 발전했다.



그래, 이 수많은 발전을 하고 우리에게 남은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세상의 수많은 기술과 발명품들은 재자리를 80년째 맴돌고


이념과 생각은 최고점을 찍은후, 더이상 발전할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개척할곳과 살곳은 수많은 종족과 '우리'로 가득 차게 되었다.



아아, 이 무력감에 수많은 종족과 '우리'는 어느곳으로도 도피할수 없었다.


이 끔찍한 무력감은, 어떠한 방법으로도 해소되지 않았다.


삶의 의지를 잃은 수많은 지성체들은 '영원한 잠'에 들었고


난 얼마 남지않은, 오래전에 '우리'가 작성했던 문서를 읽으며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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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신'였다면, 우린 구원받진 못하지만 '피조물'은 구원받을수 있을것이다."


마침내 80년의 생각을 깨고나온 '우리'이자 '나'의 해답이었다.


''우주를 재시작한다''


만약 시작한다면, 그들과는 달리 우린 영원히 공허로 사라질것이다.


그래도, 받는 누군가가 그 '과거의 영광'을 조금이라도 더 누릴수 있기를 바라며


'우리'가 마지막으로 개발하고 검토한


'나태'라 이름붙인 행복과


'죽음'이라 이름붙인 영원한 꿈의 안식을 선물로 주며


나중에 누군가에게 전해질 한마디를 남긴다.


"세상엔 빛이 있으리라!"


라는 행복에 겨운 목소리와 함께





세상은 재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