촤라락


신문을 넘기는 소리.


어떤 귀족의 성, 정원은 대충 넓긴 하지만

다른 성보단 소박한 느낌이 든다.


이 성엔 빈 라흐, 그리고 그의 하인 2명 정도가 산다.


빈12 가문의 셋째 아들이며 이제 20살인 빈 라흐는 이 성에서 검 다루는 방법을 익히며 살아간다.

꿈은 장군.


물론 본인이 딱히 원한건 아니었다. 하지만 이 나라가

수백년동안 전쟁이 없었으니 그렇게 위험한 것도 아닌 것 같아서 받아들인거다.


빈 라흐는 검을 휘두르며 익히다가 시장 쪽으로 구경도 하러가고

다른 사람과 실력을 겨루기도 한다.


성안에 있을 땐 신문을 보며 시간을 떼운다.


"또 인어를 봤다는 소리가 나오네..."


인어는 요즘 사람들의 최대 관심거리로 떠오른다.

인어는 그저 신화 정도로 여겨지는데, 요즘엔 직접 인어를 봤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성안에만 반나절을 처박혀있다 싶이하는 라흐한테는

흥미로운 이야기다.


"나는 바닷가에서 이상한 사람을 보았다. 아마 인어가 아닐까싶다.

위에는 아무것도 입지 않은 사람의 모습을 띠고 있었고


아래는 물고기 꼬리의 모습이었다.


내가 그 인어를 보았을 때 그 인어는 잠시 가만히 있더니 바다 속으로 사라졌다"


라흐는 읽으면서 가슴이 헉헉 대는걸 느꼈다. 이걸로 인어 이야기는 3번째.


첫번째는 바다에서 약이상한 행동을 하는 사람을 봤다는 이야기. 그것을 본 사람은 인어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두번째는 여성의 모습을 한 인어를 봤다는 이야기. 여성의 실제 모습과 비슷하다고 한다.


진짜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전해듣는 것만으로도 흥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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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볼거야 아암!"

"네네~ 오늘은 꼭 보세요~"


빈 라흐는 하인한테 인사를 하고 성밖으로 떠난다.


인어 이야기를 전해들은 이후로, 가끔씩 1시간 30분을 걸어서 나오는 바닷가로 찾아간다.


첫번째는 엄청 흥분을 하며 인어가 보이기를 꿈꾸며 밤이 되기까지 기다렸지만 허탕이었다.


바다로 찾아가는건 이걸로 5번째를 채운다.

4번 모두 허탕이었으나 오늘은 꼭 인어를 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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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옷을 입고 검을 허리에 두른 채로 걸었다.


혹시라도 인어가 어떤 짓을 할지 모르니까 검을 챙겨둔다.

그리고 혹시모를 도적이 있을수도 있고


"저..안녕하세요, 저는 빈 라흐입니다. 흐허허..흐흐흣"


인어랑 만나면 어떻게 말을 나눌건지 생각하며 혼잣말을 하다가

혼자서 웃는다.


"ㅇ...아악..."


걸은지 대충 1시간은 되었을까, 이제 곧 바닷가인데

여성의 외침소리가 들린다.


엄청 작은소리였지만 지금도 조금씩 들려온다.


라흐는 뭔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소리가 난 쪽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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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로 보내주세요...흑흑.."


"내가 진짜! 새로운 삶을 살게 해줄게! 진짜! 진~짜야!"


남성 2명이 인어를 잡았다.


여성의 모습을 한 인어는 팔과 꼬리를 팔딱거려보지만 남성 2명한테 잡혀

움직이기 힘든 상황이었다.


남성 2명은 인어를 바다로부터 뭍으로 끌고와 인어와 대화를 해보려고 했다.


"그나저나 당신 정말 신기해요! 아래는 물고기. 위는 인간이라니!

게다가 말까지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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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예전에 어렴풋이 생각했던걸 습작으로 한번 써봤음

확실히 글을 쓰다보니 상상한 것 이외의 결과물이 나오는 것 같음


지금은 새벽이라 이정도까지만 쓰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