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은 가상국가 채널의 4기를 기반으로 했습니다.]
하늘로부터 불빛이 날아온다. 그리고는 국가를 모두 멸망시켰다. 이제 막 비상을 준비하던 프로이센도, 점점 쇠퇴하고 있던 조선과 청도, 대제국을 이루던 영국도. 빠짐없이 모두 사라졌다. 그러나, 국가만 멸망하였다. 이틈에 여러 세력들이 흥하고 망하니, 이 혼란은 수십 년간 계속되었다. 

중원은 특히 국가가 많았는데, 섬서 등에 자리잡은 한, 티베트가 중심이 된 토번, 남방에서 생긴 대명, 동쪽에 생긴 중화연안제국... 그리고 그 외에도 여러 국가가 생겼다. 그러나, 결국 USA라는 연합체가 생겨 중원을 장악했다. 이 국가는 4곳이 연합했는데, 그 국가는

분열되었다가 다시 통일된 한국.
전통의 강국이자 USA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한.
토번을 계승한 티베트.
그리고, 윈난에 생겨났지만 그에 대비하면 상당한 권리를 받은 촉이다.
그 촉의 역사는 1887년에 시작되었는데, 그 역사 속으로 들어가보자.

1886년, 운남의 제3도시, 바오산.

"죽을라고 작정했지? 어? 밥상이 왜 이따구야?"
대통령의 동생, 장세각이다. 권세만 믿고 날뛰어, 죽은 사람이 10명은 넘는다. 
"저러다가 또 사람 하나 죽겠네..."
"젠장, 이 썩을 세상은 안 뒤집어지나?"
옆의 사람들이 웅성거리지만 상관 없다는 듯, 가게 주인을 아주 초죽음으로 만들어놓았다.
"여기 구청장 누구야? 당장 불러와!"
아주 사건 하나 내려고 작정한 듯 하다. 

살얼음 같은 10분이 지났다.
이내 바오산 동구 구청장, 조기가 나온다. 품에는 조그만 단검이 빛을 받아 반짝거리지만, 세각은 상관없다는 듯이 조기의 멱살을 잡는다.

"너, 내 취향도 모르냐? 왜 이따구야?"
"...바오산 전통 밥상이라 내준 것입니다만. 대대로 내려오는 것이라, 함부로 바꿀 수 없습니다."
"그깟 전통이 뭔데? 어? 전통이 중요하냐, 아니면 현재가 중요해?"
"전통이 중요하지 않습니까? 현재는 늘 찾아오지만, 전통은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습니다."
"어쭈, 대드냐? 손에 피를 묻히긴 싫은데."
말이 끝나자마자 단검이 반짝 빛난다. 단검은 이내 세각의 목숨을 앗아간다.

몇 달 뒤, 신문에는 이런 기사가 1면으로 떴다.
"장세각 암살범 조기, 무기징역 확정..."
"바오산 동구, 폐지 투표 진행 중"
"장세당 대통령의 전국민 담화"
2면, 3면, 마지막 면까지 대통령 옹호의 이야기일 뿐이다. 그나마 있는 나머지 칸은 광고와 퍼즐로 가득 차있다.
신문을 읽던 한 사람은 이내 신문을 갈갈이 찢어버린다. 잠시 멈추더니, 치울 가치도 없다는 듯 그냥 가버린다.

"세상을 뒤집어야 해... 징훙에서 힘을 길러야겠군."
그 사람은 천하를 도모한다. 그는 촉 황실의 후손인 유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