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해 철학과는 취업이라던지 사회적인 인식이라던지 이런게 다른 전공에 비해서 떨어지는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명문대학교에 입학할 때 상대적으로 커트라인이 낮아서 들어가는 학생들이나 아니면 철학에 흥미가 있어 공부해 보고 싶은 몇몇 학생들이 철학과에 진학하는 경우가 자주 보이는 편이다. 

철학이라는 것 자체가 사람이 가진 주관이 많이 개입을 하는 분야인 만큼 난해하고 어려운 내용이 많다. 예를들어 어떤 무언가를 보고 생각할 때 사람마다 그 내용이 다른 경우가 많다. 그런 사람의 주관을 다루는 분야이기에 뚜렷한 답을 내놓기도 어렵고 난해하다. 

아래는 서울대학교 철학과 홈페이지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관심이 있는 학생이 있다면 읽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철학은 세계와 인간에 대한 가장 근본적 문제들을 이성적으로 탐구하는 학문입니다. 철학은 우리가 일상적 삶에서 당연하고 자명한 것으로 믿고 있는 전제들을 비판적으로 검토함으로써 우리의 삶에 대한 근본적 반성을 추구합니다. 철학은 또한 각 분과 학문에서 전제하고 있는 기본 개념과 원리들을 비판적으로 검토함으로써 개별 학문들의 토대에 대한 근본적 반성을 추구합니다. 철학이 모든 학문의 토대를 이루는 ‘근본학(根本學)’으로 불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더 나아가 철학은 각 분과 학문이 서로 어떤 관계를 맺고 있으며 이러한 관계를 통해 드러나는 세계 전체의 모습이 어떤 것인가에 대한 총체적 이해를 추구합니다. 

철학의 분야들을 어떻게 구분할 것인가에 대해 정확한 합의가 이루어져 있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철학의 주요 네 분야로 논리학과 형이상학, 인식론, 그리고 윤리학을 꼽습니다. 논리학은 이성적 탐구 일반을 행함에 있어서 우리의 사고가 따라야 하는 법칙들이 무엇인지를 탐구합니다. 형이상학은 진정으로 존재하는 것들이 무엇이며 이들의 가장 보편적인 특성이 무엇인지를 탐구합니다. 인식론은 지식의 본성과 범위, 그리고 그 한계가 무엇인지를 탐구합니다. 윤리학은 우리 행위의 옳고 그름 및 좋고 나쁨을 결정할 수 있는 기준이 무엇이며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탐구합니다. 그밖에도 언어, 마음, 과학, 사회, 역사, 문화 등의 철학적 토대를 탐구하는 언어철학, 심리철학, 과학철학, 사회철학, 역사철학, 문화철학 등의 분야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열거한 철학의 분야들은 해당 분야가 다루는 철학적 문제들의 성격에 의해 그 구분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철학의 분야들은 시대와 지역, 그리고 사조에 의해 구분되기도 합니다. 시대에 따라 고대철학과 중세철학, 근대철학과 현대철학이 구분되고, 지역에 따라 동양철학과 서양철학, 인도철학과 중국철학, 영미철학과 독일철학 및 프랑스철학이 구분되며, 학파에 따라 불교철학, 유가철학, 도가철학, 송명대신유학, 경험주의 철학, 이성주의 철학, 분석철학, 현상학, 프랑스철학 등이 구분됩니다.

시대와 지역 및 사조에 따른 이러한 철학 분야의 구분은 철학적 문제들에 대해 서로 다른 관점에서 접근하는 다양한 철학적 입장들이 있음을 반영한 것입니다. 이 중 현대의 철학 사조들을 제외한 모든 철학 사조들은 넓은 의미에서 철학사 분야에 속하는 것으로 분류될 수 있습니다. 근본학으로서의 철학은 모든 학문들 중 가장 오래된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따라서 그 어떤 학문보다도 풍부한 역사적 유산을 갖고 있습니다. 이렇게 풍부한 철학의 역사적 유산을 학문적으로 탐구하는 철학사 분야는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 단지 지성사(知性史)적 중요성 뿐 아니라 철학적인 중요성을 갖고 있습니다.

철학의 각 분야에서 제기되는 철학적 문제들은 수천 년간의 장구한 논의에도 불구하고 그 해답이 무엇인지에 대해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도대체 이 문제들이 해결될 수 있는 종류의 것들인지, 그리고 만약 그럴 수 있다면 어떠한 탐구 방법을 채택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어쩌면 근본학으로서의 철학이 갖고 있는 숙명인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철학이 일상생활 및 학문적 활동에 있어서 자명하게 받아들여지는 모든 전제들에 대해 근본적으로 반성해보는 작업이라면, 이러한 반성적 작업으로서의 철학은 궁극적으로 자기 자신의 정체성, 즉 철학의 정체성마저도 늘 반성의 대상으로 삼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비록 철학적 문제들에 대해 합의된 답이 존재하지는 않는다고 하더라도, 이 문제들에 대한 답을 찾고자 하는 사유를 전개하는데 있어서 가장 탁월한 수준의 독창성과 통찰력, 그리고 엄밀성과 설득력을 보여준 철학적 문헌들이 존재합니다. 이들이 바로 철학의 고전들이라고 일컬어지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철학의 고전들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우리가 그 해답을 찾기 위해 고민하는 철학적 문제들에 대해 역사상 가장 뛰어난 철학적 사유의 전개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철학사 연구를 통해 철학의 고전들에 담긴 이러한 사유의 전개 과정을 심층적으로 이해하는 것은, 과거의 철학적 이론에 대한 역사적 이해를 넘어 오늘날의 철학적 논의에 기여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작업입니다. 이에 따라 서울대학교 철학과에서는 <형이상학>과 <인식론>, <윤리학>, <언어철학>, <과학철학>, <사회철학> 등 철학 분야의 구분에 따른 과목과 더불어 <서양고대철학>, <서양중세철학>, <서양근대철학>, <중국고대철학>, <인도불교철학>,<한국철학사>등 다양한 철학사 관련 과목을 개설하여 가르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