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억압된 환경에서 갑작스럽게 주어진 자유는 종종 사람을 혼란스럽게 만든다.
비록 짧지만 본인도 그러한 경험을 하였기에 [자유]라는 주제를 필자가 어떻게 풀어나갈지 흥미로웠다.

소설속에는 익숙한 사람들이 등장한다.
그들의 주고받는 대화로 흘러가는 내용.
자칫 단순하게 흘러가버릴 대화에 독자 스스로가 각자의 평소 성격을 덮어씌워 생명력을 불어넣게 만드는 방식에 감탄했다.
독자들이 그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느냐에 따라 핀트가 어긋난 대화에서 느껴지는 감정이 달라질 것이고
시간이 흘러 다시한번 이 소설을 접하게 되었을때, 처음과는 또다른 감정을 독자에게 선사하게 될 지도 모른다.


소설의 내용은 실제 토너먼트가 진행되었던 흐름에 따라 전개된다.
하지만 세세한 부분은 큰 흐름을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필자의 상상력으로 덮혀져 있다.
그리고 중간중간 필자가 노골적이다 시피 심어놓은 웃음포인트.
그것의 미묘한 배치가 막장스런 대화만으로 개막장의 느낌을 자아내려는 듯 했다.
하지만 허탈감만을 남기는 내용이 반복적으로 등장함에 피로만 쌓여갈 뿐
필자가 의도한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없었던것이 아쉬움만을 남긴다.


소설은 필자의 다음 토너먼트 직전에서 끝을 맞이한다.
작품 쓰고있었을 당시에 필자 당신이 마지막 라운드로 올라갈 수 것이라 생각했을까.
그의 생각은 직접적으로 들어나 있지 않다.
단 한번도 글을 쓰지 않았던 자신을 어필하며 단지 독자에게 물음을 던질뿐이다.


필자는 자유라는 주제 위로 실제 있었던 사건 이란 레일을 깔고
친숙함이란 열차안에 자신의 상상을 채워 독자와 함께 달려나갔다.
그리 쾌적하다 할 수 없지만, 탄탄할 레일을 따라 나아갔기에
길을 잃지 않은 그의 이야기가 토너먼트의 우승 포인트가 아니였을까 생각해 본다.

그리고 그가 풀어낼 본인의 글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