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릴 적 그 간이역을 회상한다

꼬마열차조차 버린 그 간이역


어릴 적 내 키만 하던 그 열차가 지나갔던 자리에

아아 이젠 열차는 지나가지 않고

좁은 도로에 버스만 지나다니는구나


시간이 지났다

낡은 간이역 건물은 온데간데 없고

으리으리한 유리궁전만이


이름만 같고 다른 역이 서있다

호남선 고속열차가 목포를 향해 달려간다


내가 기억하는 찬란한 시절도 그렇다

과거의 그때는

사실 내가 좀 따뜻했던 겨울을

봄이라고 착각하고 있었던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봄은 언젠가 오게 된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