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 자신

2. 길거리

3. 벚꽃이 피는 공원 O



(분위기를 위해 이 소설의 원작이라 할 수 있는 일본겜 <학교에서 있었던 무서운 이야기>의 bgm을 듣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다만 3분 정도 밖에 안 되니까 끝날 때마다 반복해서 켜주세요. 30분 짜리 영상이 없어서.....)


내가 희안 누나에게 그려 달라고 했던 것은 집 근처에 있던, 벗꽃이 피는 공원이었다. 

그 때가 4월, 바야흐로 벗꽃이 한창인 시절이었던 지라 엄청나게 벗꽃이 많이 폈지. 

특히 그 공원은 정말 장관이었어 장관. 

벗꽃잎이 수천개가 흩날렸다니까. 

엄청나게 아름다운 때의 공원이었지. 


나는 그 공원의 벗꽃이 피는 그 장관을 누나에게 소묘로 그려달라고 부탁했어. 

그 광경을 항상 볼 수 있도록 남겨두고 싶었거든. 

그 공원이 누나의 손에서 그려지면 어떤 그림이 탄생할까 궁금하기도 했고. 

내 부탁을 누나는 흔쾌히 받아주었어. 

바로 그 날에 공원에 이젤과 도화지, 연필을 들고 공원에 가서 그림을 그렸지. 

40분쯤 지나고, 그림이 완성되었어. 




정말로 세밀한 그림이었어. 

정면에서 볼 때 보이는 모든 것을 묘사했지. 

만발한 벚나무부터 시작해서, 도로, 표지판까지. 

정말이지 보고서 놀라서 까무러칠 뻔했어. 

내가 보고 있는 광경과 그림이 어느 것 하나 차이가 없이 완벽한 거야. 

게다가 그런 그림은 40분쯤 만에 그렸어. 엄청나지 않아? 

역시 천재는 대단한 거라고 난 생각해. 


이후 난 그 그림을 액자 안에 넣어 방 안에 걸어두었다. 

그리고 심심할 때마다 그 그림을 보면서 천재라는 존재에 대해 감탄했지. 

그러고 2달쯤 지났을까. 

난 방에 있을 떄마다 기묘한 것을 느꼈어. 

방 안에 있을 때마다 떄때로 첼로 선율이 들리는 거야. 

그것도 무척이나 아름다운 첼로 선율이. 

그리고 그 뿐만이 아니야. 

그 첼로 선율이 울릴 때 그 선율이 어디서 나오는지 찾아보기 위해 방 안을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그 그림을 보았는데.. 



그림 안에 어울리지 않는 시커먼 자국이 있었어.  

그것도 처음 보는 자국이. 

소묘는 보통 회색조이고 완전히 검은색으로 칠해지는 곳은 별로 없는데, 그 자국만은 진한 검은색. 

엄청나게 눈에 띄이겠지. 

게다가 그 자국의 모양이 참.. 

그 자국은 ... 

목을 맨 머리가 긴 소녀의 모습이었어. 

목을 매고 있는 밧줄은 소묘에 있는 벚나무의 나뭇가지에 끝이 걸려 있었지. 

꼭 자살한 사람의 실루엣이라고 보일 정도의 자국. 

그것에 놀라 첼로 선율을 들으면서 내가 멍하니 서 있는 사이에 첼로 선율을 끊기고 그 자국은 사라졌어. 

그리고 그것은 다시 옛날의 소묘 그림으로 돌아왔지. 


그 일이 반복해서 일어났어. 

이후 나는 그 일을 초등학교 때부터 동창이었던 친구에게 상담을 해 보았다. 

걔가 코웃음을 치니까.  내 방에 들여서 잠복시켜서 확인까지 시켜줬어. 

그러더니 그 아이가 말하더라고. 


그 벚나무에는 3년 전에 어떤 고등학교 여학생이 목을 맸다고. 

그 아이는 첼로 연주를 하던 아이였대. 

말 그대로 천재라 할 정도의 실력을 가진 첼리스트였다고. 

국가적인 유망주로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더라. 

하지만 그 전설은 무너지고 말았어. 


사고로 인해 그 아이가 손가락을 쓸 수 없게 된 거야. 

손가락을 사용하지 못하면 첼로 연주를 못하게 되는 것 쯤은 너도 알고 있겠지. 

그 아이는, 유망주는 그 능력을 한순간에 잃고 만 거야. 

그 절망을 너는 이해할 수 있을까. 

그녀는 더 이상 삶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없었어. 

그녀의 유일한 길이었던 첼로가 파괴되고 말았으니까. 


그녀가 목을 맨 나무가 바로 그 벚나무였어. 

그녀는 죽기 전 마지막으로 자신이 한때 연주했던 첼로의 녹음본을 들으면서 그 나무에 줄을 걸고 목을 맸다고 해. 

그림에 나타난 자국, 그리고 가끔 들리던 첼로 선율은 그녀의 영혼이었던 거야. 


왜 그녀의 영혼이 그림에 깃들었는지는 나도 모르겠어. 

하지만 내 생각은 이래. 

희안 누나의 소묘는 매우 뛰어났지. 

거기에 있는 모든 사물을 담을 수 있을 정도로 말야. 

그러써 나무에 붙어 있던 영혼마저 나무가 그림 속에 복사되듯이, 그림 속에 깃들게 된거야. 


난 그제야 그 그림에 일어나는 현상의 진상을 알게되었어. 

그 뒤로 내가 어떻게 했냐고? 

그건... 


1. 그림에 깃든 그녀의 영혼을 성불하려 했다. 

2. 그녀가 피해를 주지는 않으므로 내버려 둔다. 


(<전학생, 괴담을 듣다>는

중간중간에 나오는 선택지에서 투표를 해 결과를 받고,

그 결과 (선택지에서 무엇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괴담의 진행이 달라집니다.

물론 선택지에 따라 배드엔딩도 있습니다.

댓글로 투표를 해서 괴담의 진행방향을 결정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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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 글의 분위기를 좀 더 무섭게 살리기 위해서 글자에 색 효과를 넣어보앗습니다.

이게 어떤지도 좀 평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