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비가 내린 후 하늘에 무지개가 반짝인다. 깔끔한 날씨 속에 몸을 일으켰다. 식탁에는 펜 2자루와 사과, 파인애플이 각각 1개씩이 보인다. 어째서인지 펜은 각각 사과와 파인애플에 하나씩 꽂혀있었다. 그리고 냉장고에는 대정령의 포스터가 붙어있다. 나는 오르페우스의 화려한 연주를 배경음악으로 깔고서 사과로 간단히 아침을 때우고 간단하게 일루미나 티셔츠를 입고서 현관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밖에는 아직 마인크래프트 페스티벌이 한창이다. 사람들 모두 네모난 옷과 네모난 가면을 쓰고 페스티벌을 즐기고 있다. 가끔씩 ppap를 추면서 그걸 틱톡이나 티비플에 올리는 BJ들도 보인다. 보통 양띵이나 도티를 구독하고 있는 사람들이겠지.

 "어이."
 뒤에서 부르는 소리에 화들짝 놀라 돌아봤다. 다름아닌 샌즈였다.
 "새들은 지저귀고 꽃들은 피어나고 이런 날엔 너같은 꼬마들은.... '뼈' 빠지게 파티를 즐겨야지!"
 나와 샌즈는 페스티벌을 둘러봤다. 전부 다 두 세 번씩 본 것들이라 처음 보는 보노보노 동상과 나무 꼭대기에 '키'를 올려놓은 <나무 위 키> 외에 볼만한 건 없었다.



 잠에서 깼다. 꿈이었나보다.
 나는 창소국민학교 6학년 22반 강성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