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아재 세 명

김 씨는 커피를

이 씨는 산밤을

박 씨는 옛날 이야기들을

한 보따리 모아 풀어본다.

동네 이발소의 푸근한 할아버지

1966년 이발 자격증 취득

떨리는 손도 가위를 잡고서는

부동의, 장인의 손이 된다.

동네 아재 세 명

녹 묻은 집게로

뜨끈한 산밤을

뜨끈한 산밤을 뒤집어 본다.

그때, 그 이야기.

설움도 웃음도 한 자리 꽃 피울 때

21세기 어느날 오후 4시의 노을은 빛을 품는다.

느닷없이 빨리 찾아온 가을 추위를 걷은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