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소환사의 협곡.


챔피언들이 한창 시합을 벌이고 있는 참이었다. 다섯명의 챔피언이 모여, 미드 라인에서 상대방과 대치하고 있는 상황. 그중에 단단한 근육질의 흰 사자 수인, 렝가가 자신의 소환사에게 전언을 날렸다.


'뭐하나 소환사! 궁쓰고 달려라! 한놈만 물면 바로 죽일 수 있다!' 


렝가를 제어하고 있던 소환사는 그 전언에 당황했다.


'안 돼! 뻔히 보고 있는데 눈 앞에서 무슨 궁을...'

'시끄럽다! 하라면 해라! 오, 저기 이즈리얼 놈의 목이 좋겠군.'

'잠깐만!'


소환사의 제어도 무색하게 렝가의 몸이 슉 사라졌다. 렝가 스스로 궁극기를 시전해서 은신이 발동한 것이다. 그리고 우렁찬 포효 소리와 함께 흰 사자가 사냥감을 덮쳤다. 사냥감의 체력이 순식간에 반으로 줄어들었다.


다만 그뿐이었다.


이즈리얼은 자신의 스킬인 비전이동을 사용해서 빠져나갔고, 곧이어 렝가가 있는 곳을 향해 적들의 스킬이 쏟아져내렸다. 뒤늦게 아군도 공세에 나섰으나 호흡이 안맞는 스킬 사용으로 인해 하나둘씩 잘려나가고, 결국에는 전멸하게 되고 말았다.


 패 배


아군 챔피언들은 어처구니 없다는 눈길로 렝가를 바라보았으나 렝가는 적반하장으로 행패를 부렸다.


"켁! 약해빠진 것들. 내가 이즈리얼 놈을 그렇게 물어줬는데도 져버리다니."


캬악- 퉷!


렝가는 바닥에 침을 뱉고는 인상을 찌푸리며 자기 숙소로 가버렸다. 남아있는 챔피언들은 렝가의 횡포에 눈살을 찌푸렸지만 사자 수인의 포악한 성질머리는 유명했기에 말없이 화를 삭힐 뿐이었다.


숙소에 들어온 렝가는 장비를 벗어두고 냉장고에서 맥주 한 캔을 꺼냈다. 그걸 벌컥벌컥 마시려던 찰나, 다시 문이 열렸다. 


방금 경기에서 렝가를 담당하던 소환사가 그곳에 서있었다. 소환사는 렝가를 보자마자 버럭 소리를 질렀다.


"렝가! 너 뭐하는 거야!"


그러나 렝가는 맥주캔을 따며 여유롭게 대꾸했다.


"뭐하긴, 사냥을 했을 뿐이다."

"니 멋대로 하면 어떻게 해!"

"나는 분명 궁을 쓰라고 했고, 네녀석은 쓰지 않았다. 그래서 내가 대신 썼을 뿐."


꿀꺽 꿀꺽 꿀꺽


맥주 한 캔을 그대로 원샷한 렝가는 소환사를 바라보고는 비릿하게 웃었다.


"애송이 소환사의 판단보단 내 판단을 믿은 것이다."

"렝가 너...!! 벌 받고 싶어??"


'벌'이라는 단어에 렝가의 꼬리가 움찔거리며 반응했다. 하지만 렝가는 태연한척 웃으며 맥주캔을 우그러뜨렸다. 납짝해진 맥주캔을 쓰레기통에 던지며 렝가는 비아냥거렸다.


"연약해빠진 인간놈이. 해볼테면 해봐라."

"그 말 후회하지 마."


화가난 소환사는 자신에게 주어진 주문을 읊었다.


"탈진."


그 순간 건장한 사자 수인의 무릎이 꺾였다. 우람한 몸에 꽉 들어차있는 근육에서 힘이 빠져나가는 것을 느끼며 렝가는 이를 악물었다. 소환사가 터벅터벅 걸어오더니 렝가의 머리갈기를 움켜잡았다. 소환사는 화가난 목소리로 말했다.


"렝가. 지금이라도 사과하면 봐줄게."

"무슨... 헛소리를..."

"그래. 잘 알았어. 벌 받자 렝가."


소환사는 렝가의 머리를 자신의 가랑이에 문질렀다. 렝가는 반항하려고 했지만 탈진때문에 무력화된 근육이 말을 듣질 않았다. 굴욕적이었다. 수많은 사냥감을 사냥한 위대한 사냥꾼인 그가, 이깟 소환사의 가랑이에 얼굴을 박고 있어야 하다니.


그러나 렝가를 더 자극하는 것은 따로 있었다. 사자 수인답게 민감한 후각을 가진 렝가는 소환사의 체취를 맡을 수 있었다. 코를 감싸고 있었으니 아주 확실하게 느껴졌다.


싫은 냄새, 하지만 익숙한 냄새였다. 탈진 상태에서도 억지로 힘을 주느라 뻣뻣하던 렝가의 몸이 느슨해졌다. 지금 렝가의 얼굴을 본다면 그의 입꼬리 역시 느슨하게 풀어져 있는 것을 알 수 있으리라.


소환사는 고분고분 코박죽을 하고 있는 렝가를 내려다보며 키득거렸다. 렝가가 깊게 숨을 들이쉬는게 느껴질 정도였다. 가랑이 냄새를 습하습하 만끽하고 있는 렝가를 보면 다른 챔피언들은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할 정도다. 소환사는 다시 렝가의 갈기를 잡아당겼다.


렝가의 고개가 들려지고 멍한 눈동자가 소환사를 올려다보았다. 소환사는 지시를 내렸다.


"자. 그러면 입 벌려."


바짓춤을 풀어헤치고 속옷을 끌어내리자 소환사 자신의 성기가 드러났다. 렝가의 얼굴을 문질러대면서 느낀 감촉에 피가 잔뜩 쏠린 상태였다.


그걸 망설임없이 렝가의 벌어진 입을 향해 꽂아넣었다.


"웁..."


신기한 일이다. 분명 사자 수인인 렝가의 입에는 날카로운 송곳니가 잔뜩 돋아 있을텐데, 소환사의 성기를 상처입히는 것은 하나도 느껴지지 않았다. 물컹하고 끈적한 감각만 느껴졌다.


마치 렝가 스스로 자지를 빨기 위해서 애를 쓰는 것처럼.


소환사는 자지를 그대로 목구멍까지 깊게 쑤욱 밀어넣었다. 렝가의 얼굴에 난 털이 소환사의 피부에 닿을 때까지 넣었다가 뽑아냈다.


"쿨럭, 쿨럭."


렝가가 목젖을 찔렸는지 기침을 하며 침을 질질 흘린다. 하지만 소환사는 다시 렝가의 갈기를 움켜쥐고 주둥이에다가 자지를 밀어넣었다. 지금 렝가는 벌을 받는 중이다. 사정을 봐줄 필요가 없다.


그렇게 입 안을 몇 번 쑤셔주자 렝가의 몸에 변화가 일어났다.


바닥에 널부러져 있던 꼬리가 좌우로 살랑살랑 흔들리기 시작한 것이다.


수인들의 꼬리는 의사표시가 분명하다. 저건 누가봐도 확실하게,


"즐기고 있어? 렝가?"

"......"


아, 목구멍을 막고 있어서 대답을 못하지 참. 소환사는 전혀 반성하지 않고 목을 한 번 더 쑤셔주었다. 렝가의 입가로 타액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그럼 이제 나 안움직일테니까 빨고 싶으면 빨아도 돼."


변화는 즉각적이었다. 소환사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렝가가 자지를 정성스럽게 빨기 시작한 것이다. 아무리 봐도 처음 해본 솜씨가 아니었다. 이미 여러번 해본 것마냥 수컷을 기쁘게 하는 움직임을 알고 있는 눈치였다.


자지뿌리를 움켜쥐고 달콤한 사탕을 핥아대듯 긴 혓바닥을 날름거리는 렝가의 모습은 흰 사자라기엔 거리가 멀었다.


사자가 아니라 발정난 암코양이 같았다.


"렝가. 그렇게 자지가 빨고 싶었어?"


츕 츄우웁 쮸우우웁


대답없이 자지를 계속 빨기만 하는 렝가. 그러자 소환사가 심술궃은 목소리로 말했다.


"대답 안하면 자지 못빨게 한다?"


그제서야 자지에서 입을 뗀 렝가는 확연히 상기된 얼굴로 나지막하게 대꾸했다.


"...빨고...싶었다..."


대꾸하면서도 소환사의 자지에서 눈길을 떼지 못하는 렝가였다. 정말로 빨고 싶고 계속 먹고 싶어 죽겠다는 듯이 애타게 쳐다보고 있었다.


렝가의 입 안에 침이 흥건하게 고였다. 방금 맛본 소환사의 자지의 맛이 계속 입 안에 감돌았다. 소환사의 자지를 빨고 있으면 다른 쓸데없는 생각을 안해도 되는 것이 좋았다. 그냥 즐거웠다. 계속 빨고 싶었다.


"흐으음."


그래서 히죽히죽 웃기만 하고 자지를 빨라고 허락해주지 않는 소환사가 야속했다. 어서 허락해줬으면.


"말 잘 들을거지?"

"잘 듣겠다."


대답은 즉각 튀어나왔다. 그러니까 어서 허락을...


"내일 시합때 내가 사준 파자마 입을거지?"


순간 멈칫했다. 그, 고양이 귀가 달린 보라색 파자마? 아무리 그래도 그건 너무 심하다. 그것만은 봐달라고 소환사에게 말을 하려던 찰나였다.


소환사가 말했다.


"입으면 오늘 뒤에다가 박아줄게."

"내일 입으면 되는 건가?"


결단은 빨랐다. 렝가는 자존심을 내동댕이쳤다.








"으..."


부끄러운지 렝가는 얼굴을 붉히고 시선을 피했다.


렝가는 침대 위에 벌거벗고 있었다. 탄탄하고 굵은 육체는 흰 털에 감싸여 있어도 짐승같은 근육을 자랑했다. 분명 수컷으로써 자유롭게 암컷을 골라잡을 만한 좋은 몸이었다.


렝가의 자세가, 자신의 양다리를 붙잡고 스스로 가랑이를 벌리고 있는게 아니었다면 말이다.


가랑이 사이에 빨딱 서있는 렝가의 자지는 자신의 몸집에 걸맞는 우람한 자지였지만 붉은기가 감도는 기둥과 연한 분홍빛의 귀두를 보아하니, 동정아다 자지가 확실했고 실제로도 그러했다.


시선을 아래로 내리면 배구공처럼 탱탱한 하얀 엉덩이가 있었고 그 사이에 은밀한 렝가의 치부가 숨겨져 있었다.


그곳은 이미 벌어져서 뻐끔거리고 있었다. 동정아다 거근과는 다르게 경험이 풍부하다는 것이 확연하게 느껴졌다.


"역시 렝가 섹시해. 사자 수인 최고!"


소환사의 칭찬에도 렝가는 시선을 마주칠 수가 없었다. 박아주는 건 좋았지만 이런 자세로 소환사에게 구석구석 관찰 당하는 건 역시 부끄러웠다.


하지만 몸은 솔직하게 달아올라서 동정아다 거근으로 쿠퍼액을 찔끔찔끔 토해내고 있었다.


그래서 소환사가 꼬리를 살짝 움켜쥐었을 때 거근이 벌떡거리면서 격하게 반응했다.


"아, 소환사, 거긴!"


"렝가가 민감한 곳이지?"


살살 쓸어내릴 때마다 단단한 근육들이 크게 움찔거렸다. 꼬리를 잡고 있던 소환사에게도 느껴질 정도로 파르르 떨고 있었다. 하지만 꼬리를 빼낼 생각은 하지 않는 착한 렝가였다.


소환사는 그런 렝가가 기특했기에 원하는 것을 바로 주기로 했다.


"흐윽!"


렝가의 목소리가 뒤집혔다. 소환사의 손가락이 렝가의 그곳에 꽂힌 것이다. 그것도 처음부터 세 개 씩이나.


물론 이미 잘 개발된 렝가의 그곳은 소환사의 손가락을 부드럽게 집어삼켰다. 내부를 채워주는 느낌, 오랜만이다.


최근 소환사가 바뻤기 때문에 렝가에게는 정말 가뭄의 단비와도 같은 자극이었다. 렝가의 눈이 흐려지며 숨이 가빠졌다. 단단한 가슴근육이 위아래로 오르락 내리락 거렸다.


좀 더. 좀 더.


렝가의 마음을 알아차리기라도 한 건지 소환사의 손가락이 갈고리처럼 휘어졌다.


"한 번 보내줄게 렝가."


렝가는 거칠게 포효했다. 성감대만을 난폭하게 긁어대는 소환사의 손놀림에 농락당하는 렝가. 사자 수인의 근육과 힘은 소환사를 압도할 수 있음에도 정작 농락당하는 것은 렝가였다.


오래 굶주려서 그런지 절정은 금방 찾아왔다. 렝가는 행복한 소리를 내며 고개를 뒤로 젖혔다. 몸에 힘이 들어가며 복근이 선명하게 돋아올랐다. 흰 털이 땀에 젖어 눅진눅진하게 달라붙었다.


구멍이 수축하는 것을 즐기던 소환사가 손가락을 빼냈다. 렝가는 아쉬워하면서도 기대감에 가슴을 부풀렸다. 고작 한 번의 절정의 여운에 잠겨있기엔 시간이 아까웠다. 이제 자지가 온다. 렝가의 아다를 따먹고 지금까지 렝가를 길들여준 그 자지다.


손가락 하나 만으로 패배해버린 렝가였다. 근데 자지까지 박히면 어떻게 될지 불보듯 뻔했다.


소환사의 자지가 엉덩이에 닿자 렝가는 반사적으로 침을 주르륵 흘렸다.


"어서, 어서, 소환사..."


엉덩이를 들썩거리면서 애타게 기다리는 렝가. 포악한 성질을 부리던 바깥의 렝가는 부스러기도 안 남은 모습이다.


침대 위에서의 렝가는 음탕한 고양이라는 말로 충분했다.


마침내 기다리던 자지가 들어오자 렝가는 단내가 나는 숨결을 뱉어냈다.


"하아아아... 좋아..."


렝가의 그곳은 소환사의 자지에 맞춰져 있었다. 아다때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이 이 자지에만 따먹혔으니까 당연했다. 없던 속궁합도 만들어질 지경인 것이다. 그리고 렝가와 이 자지의 속궁합은 처음부터 완벽한 궁합이었다.


"헤으윽! 더 깊이 넣어조..."


말하자면 건장한 근떡대 수인이 칭얼거릴 정도로 좋은 궁합인 것이다.


속을 꽉 채워주는 느낌에 렝가는 혀를 빼물고 헥헥거렸다. 이 자지가 최고다. 소환사 자지 너무 좋다.


하지만 렝가가 행복감을 만끽할 여유는 없었다.


소환사는 짖궃게 웃으면서 허리를 앞뒤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느릿한 움직임이었지만 렝가에게는 엄청난 자극이나 다름없었다.


"흐윽! 벌써 움직이면! 하아!!"


쿠퍼액이 질질 새어나오고 바위처럼 단단한 허벅지가 바들바들 떨린다. 초점을 잃어버린 렝가의 눈이 붉게 충혈되어 있었다. 전신의 신경이 모두 삽입된 자지를 느끼는데 집중된 것만 같았다.


"헤윽! 헤으으윽!!"


소환사의 허리 움직임이 조금씩 빨라질 때마다 렝가의 신음소리가 커졌다. 이대로 가다간 고양이처럼 캥캥거릴 것 같았다. 자존심 강한 사자 수인에게는 굴욕적일 테지만 지금 상태의 렝가라면 하고도 남았다. 자지만 박아준다면 헤헤 웃으면서 뭐든지 할 테니까.


"조아! 소환사 자지 조아!! 더 세게! 헤윽!"


더 세게 박아달라고 보채는 렝가의 모습을 즐기던 소환사는 슬슬 자기자신도 애가 타기 시작했다. 렝가와 소환사의 자지가 속궁합이 좋다는 소리는, 다시 말하자면 소환사에게도 기분 좋다는 소리나 다름없다.


즉 소환사도 느끼고 있었다.


더 세게 박고 싶다. 내가 길들인 이 사자 수인을 맘껏 울려주고 싶다.


정복욕에 휩싸인 소환사는 렝가가 원하는 대로 해주기로 했다. 사양 않고 거칠게. 힘껏 박아넣자 렝가는 환희에 차서 허덕였고 소환사 역시 렝가의 깊은 속살에 만족했다.


소환사는 페이스 조절 따위 하지 않고 렝가를 몰아붙였다. 그래서 절정은 생각보다 빠르게 왔다.


"안에 싼다! 렝가! 니 안에 잔뜩 쌀거야! 알겠지!"

"싸줘! 잔뜩! 헤으윽!"


퍽퍽 헉헉 박아대던 소환사는 뿌리까지 꽂아넣었다. 말그대로 임신시키려는 수컷의 본능과도 같았다.


그걸 느끼며 렝가는 아랫배가 뜨거워지는 것만 같았다. 정말로 소환사의 아이를 임신하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다. 소환사가 안에다가 싸는 순간, 렝가 역시 박히면서 또다시 가버렸다. 함께 가버린 것이다. 렝가는 만족감을 느끼며 절정의 쾌감에 취했다.


"하아아... 뜨겁다..."


렝가가 깊게 숨을 내쉬었다. 소환사에게 안싸당하는 건 언제 느껴도 진한 감동이 몰려왔다. 소환사의 것이 되었다는 실감이 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렝가는 반드시 안에다가 싸달라고 소환사에게 졸라대곤 했다.


"하아, 하아, 하아."

"후우, 후우, 후우."


몸이 결합된 채로 렝가와 소환사는 숨을 들썩거렸다. 렝가가 땀에 젖은 소환사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잠깐, 쉬겠나? 소환사?"


지친 얼굴로 땀을 뚝뚝 흘리던 소환사는 고개를 저었다. 그러고는 한 마디만 말했다.


"회복."


우우웅


소환사와 렝가의 몸에 쌓여있던 피로가 단번에 날아가고 활력이 돌아왔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자지가 다시 처음처럼 빳빳해졌다.


"오늘은 안 재울거야 렝가."


다시 한 번 살과 살이 부딪히는 소리가 숙소를 가득 채웠다.


잊혀져버린 화이트 데이 선물만이 탁자 위에 나뒹굴고 있었다.











다음날.


"저, 저게 뭐야?"


렝가가 지나갈 때마다 경악한 시선이 꽂혔다. 렝가는 부끄러워서 고양이 귀가 달린 후드를 더 깊게 눌러쓰고 발걸음을 빨리했다. 단단한 몸의 윤곽이 드러나서 왠지 더 부끄러웠다.


결국 그날의 시합은 부끄러움에 평소보다 더한 피지컬을 뿜어낸 렝가의 활약으로 경기를 이길 수 있었다.


그리고 그날밤에는 소환사에게 상을 받았다.


"헤윽..."


잔뜩.










소환사: 렝가 픽률 넘버원. 포악한 렝가의 성질머리를 받아주는 유일한 인물. 평소에는 렝가가 저지른 사건사고를 뒷처리하느라 동분서주하고 있다. 덧붙여 그 스트레스는 침대에서 푸는 듯하다. 침대여포.


렝가: 소환사가 안 붙어있는 렝가는 양아치라서 아무도 말을 걸지 않는다. 가끔 소환사가 어쩔 수 없이 다른 챔피언을 픽하면 그날은 하루종일 저기압. 사실 3일 금욕했는데 그것을 못 버틴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