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도 무의식적으로 치킨집으로 향했다. 


이제는 거의 치킨집이 나의 집이 된 듯한 그런 느낌이 들기 시작할 정도이다. 


내가 이렇게 된지는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다.


말이 안된다고 생각하겠지만 그 일이 일어나기 전까지 나는 치킨을 싫어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렇게 치느님을 섬기고 있다니 이게 어떻게 사실이 될 수 있는지 의심스럽겠지만 이것은 사실이다. 그냥 받아드려라


 내가 말한 그날은 불과 2년 3개월 2일전이었다.  나는 그날 밤 저녁을 먹으러 초밥가게에 갔었다. 그때 당시 내가 제일 좋아했던 음식이었다.


이 날은 '우연히' 고등학교 동창을 만났던 날이었다. 연락한 적도 없었지만 친했던 부류중에 한 명이라서 굉장히 반가웠다.


나는 그 친구가 초밥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초밥가게로 끌고 가던 길에, 어떤 한 50대 이상 되보이는 남성 한 명이 우리를 붙잡았다.


"저기 젊은이들 치느님교를 믿어볼 생각은 없는가?"하고 그 남성은 치킨가게 전단지를 나눠주고 있었다. 그 말만 듣고는 뭔가 신기해보였지만 그저 가게를 홍보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것을 알고나서야 그냥 무시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야, 그냥 치킨먹으러 가자 뭔 초밥이야 이 인간아"

"치킨 좀 그만 먹어 맛도 없는걸 왜 ㅁ..." 그 순간 친구는 화를 내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나는 별 신경쓰지 않고 가자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고 내가 있는 위치 주위에 번개가 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