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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그 손님이 사간 물품들을 전부 알려달라는 건가요?”

“예! 꼭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현재, 나는 만물상점에 도착하여 주인아저씨께 한가지 사실을 부탁드린다. 이유는 간단했다. 내가 생각한게 만약에 맞으면 분명히 그린비가 사간 물품들중에 단서가 단 한가지라도 있을것이라고 말이다. 그렇게 움직인것이다. 하지만 맞다고하면 한시라도 빨리 서둘러야 할것이다. 제발 사라진 흔적이 나오기를···!



- 잘은 생각은 안나지만 이정도 사간 것 같네요. (탁)


- 아, 정말 감사합니다! 【LV.0/용사】


- 그런데 남이 구매한걸 어디에 사용하시려고 그러시는지?


- 아마, 여기에 숲의 이상현상에 대한 원인을 찾을 수 있을것만 같거든요. 잠깐 확인만 하면 됩니다.


- ??? 그런걸로요?


- 네, 분명히 하나정도는 나올거에요. 협조 부탁드릴게요!


- 곤경에 처한 마을을 위한 일이라 하셨죠····. 알겠습니다, 혹시 도와줄 일이 있으시면 언제든 불러주시죠.



그렇게 흔쾌히 승낙을 받고 받은 물품을 갖고 이리저리 뒤져보기로 한다. 지금도 싸우고있을 수많은 사람들을 위해서, 마을사람들과 생태계가 붕괴된 몬스터들을 진정시키기 위해서라도 싸움에 도움이 되지 못하는 나라도 뒤에서라도 어떻게든 해결해야해. 이대로 아무것도 안한채 포기할순없지! 그리고 나는 아저씨가 준 갖갖이 물품들중에 한개의 물건이 눈에 들어와 집어 올려봤다. 보니 몬스터도감과 비슷한 물건이였다. 앞 표지판에는 『마물 서식지 목록저서』라고 크게 쓰여져있었다. 난 아저씨께 물어봤다.



- 아저씨, 걔네 일행이 책같은것도 사갔나보네요?


- 예, 그런것같애요. 유독 서적에 집착하길래 기억이 어렴풋이 났습니다. 근데 지금 들고계신 책과, 전에 사가셨던 몬스터도감만 구매해갔죠.


- (그러고보니 도감이 딱 2개가 남았다고 하셨지···. 근데, 이상하네. 분명 걔네는 3명일텐데 수량이 안맞는데도 굳이 사간걸까? 흐음···.)


- “어이, 이민. 갑작스레 이런데 와가지고 뭘 찾으려고 그런거야? 지식이 가득한 나로서도 네 행동을 도저히 이해 불능—“ 【LV.15/용사의 수호령】



물론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긴 하다만, 아직은 더 뒤져봐야 해. 우선, 마물 서식지 목록저서부터. 말그대로 각 지역의 서식지가 빼곡히 적혀있네. 그런데 왜이런게 필요했던걸까? 자세히보면 군데군데 알수없는 글자들도 쓰여있고 말이야. 아마 이 세계의 글자인가? 하여튼 먼저 이 지역의 서식지부터 살펴보는게 좋겠····.



“변태용사—! 여기서 뭐하는거야—!”



그때 상점 문이 활짝 열리면서 다급히 리내가 내게로 다가왔다. 벌써 몬스터들을 다 퇴치하고 온건가. 아직은 그러면 안되는데——



- 야, 혼자 여기에 있으면 어떡해! 딴 일행 분들도 열심히 엄호하는 중인데, 너 정말 실망시킬···! 【LV.18/마법사】


- 아, 아니야! 싸움의 도움이 되지 못하는 나도 뒤에서 해결방법을 찾으려고 노력중이라고! 


- 해결방법이라니? 뭔 뚱딴지같은···.


- 이거봐봐! 지금 이 책에서 혹시라도 숲의 원인이 있을지도 몰라서 살펴보는데 (차라락) 모르는 글자도 있고 어려워서 읽어보려 어떻게든 아등바등 시도—


- 그거 이리줘봐. (책을 낚아채고 넘기며) 뭐야. 그냥 서식지 목록서잖아. 이런걸로 어떻게 찾아! 또 이건 마법사 세이지들의 전용 서적인데 이걸 네가 무슨수로 읽겠다는거야!


- ····잠만. 혹시 거기에 써져있는 글자를 읽을 수 있어?


- 응? 당연하지! 마법사 책인데 내가 못 읽을리 없잖아, 바보야! 그러니까 핑계되지말고 어서 도와주러 가··· 앗!



나는 리내에게 번쩍 다가가 리내에게 한가지 부탁을 했다. 거기에 써져있는 글 좀 해석해줄 수 있냐고. 물론 놀라게했는지 날아오는 주먹에 맞을뻔했지만 그보다 중요한건 책을 어느정도 읽을 수 있다면 일이 더욱 수월해질거다! 그리고 상점안에서 리내와 같이 책안에 쌓여있는 무수한 내용을 읽어가며 감이 오는 부분을 찍어서 차차 어느정도 이해가 가는 듯 했다. 이 마을 숲의 데이터와 목록을 살펴보니···.



“이건!”



이때, 내가 찾던 가까운 단서가 하나 나왔다. 그리고 더욱더 그 부분을 유심히 파헤친 결과, 마침내 잠정적인 해답을 구할수 있었고 리내와 같이 당장 상점을 뛰쳐나가 숲으로 다시 서둘러 돌아갔다. 옆에있던 리내는 감을 못잡은 눈치였지만, 난 확실시 할수있었다. 거기로 가면 그들을 만날 수 있다.



아직 그들이 살아있어 준다면···!











제 15화. 됐고, 일단 START!











“여기서 대체 뭘하려는 거야??”



리내를 데리고 무너진 숲속으로 곧장 달려갔다. 물론 지금도 몬스터들이 대량으로 출몰해대는 곳이 아닌 다른 길로 들어서서 가는 중이다. 몬스터들이 우글거리는 곳을 뜷고 가는 것 보다는 숲으로 들어서는걸 목적으로 우선시 했기에 선택한 길이었다. 도망치는게 아니다. 무너진 나무 사이로 지나가는 우리의 발자국 소리에 맞춰 땅에서도 쩌적쩌적 소리가 같이 울린다. 내 생각이 틀리지 않다면 힘을 잃어가는 나무의 뿌리가 땅마저 갈라지게 만드는 것 같다. 그렇담 이렇게 놓아두면 완전 손쓸 도리는 없을것이다. 그리고 숲속 중앙에 거의 도달했다고 느꼈을때 쯤, 나는 나무가 몇그루 안서있는 나무 근처에 걸음을 멈추고 내 행동에 의문을 품고있던 리내에게 부탁을 건네본다.



- 리내, 미안하지만 여기에서 누군가 있는지 마법으로 잠시만 확인해 줄 수 있어?


- 갑자기 무슨 뜬금없는···. 그리고 너 대체 뭘하려고 그러는건데! 도저히 이해를 못하겠거든? 네 행동을.


- 잠시 동안 이면 돼. 너의 에너지 감지능력이면 충분히 할수있을거야.


- 그, 그렇긴해도···. 아니 그보다, 여기서 마법으로 확인해봤자 별 소용이 없다고! 숲은 원래 나무가 가득하면 에너지도 넘쳐나서 에너지 감지가 힘들단 말이야. 지금은 뭐, 기력을 거의 잃은 상태겠지만 이것만으로는—


- 그거래도 충분해. 확인만하면 금방 알수있어. 나만 믿어, 리내.


- 으으····! (갑자기 평소엔 안하던 태도로) 나도 몰라! 한번만 시도할거야. 실패해도 모른다구!



그렇게 투덜거리던 리내는 나의 끈질긴 부탁에 마지못해 자세를 잡고 마법을 휘둘러 주위를 살펴본다. 그렇게 한참을 기다린끝에 리내는 자세를 풀고 숨을 푹 내쉰채 내게 회답을 건넸다.



- 아무리 찾을려해도 주위에 나무들때문에 확인 불가능이야. 내가 그랬지? 애초에 이런 숲속에서 생명감지는···.


- 그말은 서있는 나무들이 아직 살아있다는 뜻인거지? 그치?


- 당연한거 아니야! 그래서 더더욱 감지를 못한다고 몇번말해야 알아듣겠어. 나무자체가 생명력이 넘쳐나서 그런—



팍!



나는 그자리에서 쓰러진 나무들 사이에 옆에 홀로 뻣뻣이 서있던 길쭉한 나무 껍질에다 차고있던 단검을 힘껏들어 다짜고짜 내리꽂았다. 그리고 그짓을 계속해서 반복. 나무에서 팍팍 소리가 날정도로 있는 힘껏 휘둘렀다. 가냘픈 자신의 팔에 힘을 넣어 찌르고 있는 사이, 옆에 있던 리내는 내가 그럴때마다 말소리를 크게 높힌다.



- “아하, 그런 목적이었군. 이제야 대충 감은 잡히는걸. 머리 좀 굴렸는데? 용사.”


- 지금 뭐하는짓이야?! (황당) 그나마 남아있던 나무마저 넘어뜨릴 셈이야?!! 당장 그만두지 못해, 바보용사! 내말 안들려! 이이—! (휙)



“당장 그만두라했····!”













퉤!



리내가 내게 다가오자, 어디선가 뱉는 소리가 들리는 동시에 의문의 물체가 우릴향해 날아오고 있었다. 그리고 순간 나는 곁에있던 리내를 밀쳐내고 그와동시에 나도 뒤로 밀려나 간신히 피할 수 있었다. 난 얼른 일어나 리내를 번쩍 일으켜세웠다. 그런다음 방금 전 우리에게로 날아온 의문의 물체를 바닥에서 확인한 결과, 노란색을 띄운 마치 접착체처럼 끈쩍해보이는 물질이 바닥에 탈싹 달라붙어있었다. 그렇다는건····!



“키히히히힝—!!!”



나왔다. 노란색 형체를 보이고 꼭 젤리같은 말랑말랑한 몸을 앞세워 탄성력으로 튕기며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던건 바로—



- 저건, 소마잖아!! 언제 여기에 나타난거지? 이봐이봐, 용사!


- 내 예상이 맞았어. 아저씨께 전에 들었던대로 나무를 건드리면 튀어나온다는걸 말이야. 진짜로 나무와 이어져 있었구나.


- “호오. 좀처럼 나오지않는 소마에게 나무와 공생관계인걸 잘 활용해서 몬스터를 튀어나오게 하다니. 물론 저쪽은 많이 화가나 보이지만 말이야.”


- 키히히히힝—! 키히히힝—!!! (노발대발)


- 근데 튀어나오게 해서 어쩔려고! 몬스터가 튀어나오면 이쪽이 더 골치아프잖아!


- 이다음은, 소마가 알아서 해줄거야. 그러기위해서는 먼저 그들과 소통해야겠지.



그리고 나는 앞에있는 조그마한 새끼 소마에게 천천히 놀라지않게 다가가서 대화를 시도해보기로 했다. 물론 화가나서 쉽게 마음을 풀지않을 싶지만, 이대로는 그들에게도 위험할테니까 반드시 전해줘야 해.



- 저기 잠깐만, 나무를 무턱대고 해를 끼치려던건 아니였어. 너희들하고 잠시 하고싶은 말이 있어서···.


- 키히히힝—!!! 히히히힝—!!! 퉷!


- 크읏!



하지만 말을 시도하자 새끼 소마는 분노가 가득서린 체액 한발로 내게 응했다. 딴사람에겐 별것도 아닌 공격일지라도 내게는 그 한발의 위력을 제대로 견딜지 못했을거다. 이렇게 서있는 난 보기보다 약하니까 말이야. 물론 재빨리 피했다, 그렇다하더라도 해결된게 아니야. 이 주변에서 몬스터의 대란에 맞서 싸우고있을 사람들도 사람들에게 난데없이 공격을 퍼붇는 몬스터들도 이 사실만을 깨닫지 못한채 움직이고 있었다. 



이 사태엔 누군가의 잘못 아닌 실수로 이렇게 벌어진걸 나 혼자만이 깨달았을 것을. 그럼 내가 할수있는 무엇일까. 현재 잘못을 깨달았다고 생각하는 내가 바로 할수있는 자세가 무엇일까! 잘못했다고 하는 말 한마디? 내 주장만 앞장세우고 그들에게 인정한다고 빌라고? 아니, 그것만으로 닿지 않을거야. 그럼, 내가 그들에게 할수있는 최선의 소통은····!



털썩



- 키히히힝!!···. 히히히힝?


- “!”


- 이, 이민. 너 대체 무슨····!



난 들고있던 단검을 갈라진 땅 틈으로 무례함을 맡겨놓고, 꿋꿋이 서있던 턱마저 하늘의 곧게 편 한점의 자존감을 뒤로 쥔채 그들이 우릴 바라보고있을 각도로 천천히 바라보고 뭘 무서울 무릎을 가지런히 모아 조그마한 일꾼에게 한심스런 말을 건넸다. 내 현재의 내 자신이 아닌 과거의 내 자신에게.



“나, 너희들에게 하고싶은 말이 있어. 지루할지도 몰라. 그래도 이것만 알아줬음 좋겠어···. 나말이지, 어떤 애에게 이기지도 못할 약속을 해버렸어. 멍청하게도 직접 싸우지못하고 피하고있던 내가 단번에 말이야.”


“하지만 한순간 그 약속마저 받아들이길 힘들었던 난, 혼자 밤을 보며 반짝이던 별에게 후회란걸 보게 해줘버렸지. 겁먹었어. 응, 그랬어. 칠흑같은 밤하늘에 어둠속에 먹혀 혼자 서있다고 생각한 내게 옆에있던 동료가 지긋이 물음표를 던져주고 갔어. 내가 했던 일들이 달라지냐고.”


“그때였지. 컴컴한 어둠속에서 서있는 진위마저 망각한채 있던 내게, 서서히 그때 당시 평화로운 인간세계로 돌아가지않고, 피하려하던 마계로 다시 뛰어들어 혼자 마왕에게 다가가려 결심했던 이유가 내 머릿속에 번쩍 빛났지. 그건.”


“그저 포기하기 싫었어. 후회를 하면 다시 돌이키길 힘들다고 말이야. 난, 내가 실수로 한 후회를 나만 받길 원했지, 모두에게 느끼게 해주길 싫어하는 쫄보였어. 남들에게 보이는걸 꺼렸던걸까?”


“아니, 약하다고 인정할수록 나의 강점마저 남들에게 빼앗길뻔 했는걸. 내가 인정하고 닫아버리면 결국 그 누구도 나의 진짜 모습을 볼수없을테니까. 너도 인간들한테 약한 생명이라 무시당했지. 하지만 넌 너희만의 강점을 부정하지 않았어. 소마, 너희 동료가 기다릴때까지 끝까지 믿고 있어줬어. 하지만 돌아오지 않고있어. 너희도 잃기 싫은거지? 너의 오랜 터전을.”


“그러니 부탁할게. 이제 걔네들도 깨달았을테니까, 몬스터들도 인간들도 평화롭던 자연터전을 지켜보는걸 더이상 방해하지 않을테니.”














“우리들을 그들이 있는 곳으로 데려가줘. 이제 원래대로 돌려놓을테니까. 원래 푸르렀던 녹색 숲으로 다시···!”



또 뻔뻔한 말이 나도 모르게 튀어나와 버렸다. 난 진짜 구제불능이다. 내 진솔한 속마음만 털어놓고 그들의 반응에 귀만 기울이려 했던 난 내 부탁을 밀어주는 꼴이 됐다. 그치만 됐다, 이미 내 뱉은 말은 돌이킬 수 없다. 난 알았으니까. 마왕을 혼자서 물리쳤건 현재는 싸움도 제대로 못하는 약골 용사가 되었던간에 바뀌지 않아. 어떤게 됐든간에 부딪히고 본다. 더이상 내 자신을 놓지않을거다!



“키힝——!!!!”



소마가 내 말이 끝나자마자 갑작스레 숲을 향해 큰 울음소리로 숲을 한순간에 가득 매웠다. 급작스런 그 상황에 어버버하던 그때. 주위에 나무 사이사이로 조그만한 소마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더니 주위에는 노란색 소마때들로 가득찼다. 설마, 한꺼번에 달려들어서 일제히 공격을 퍼붓는건가! 내 마음이 전해지지 못한걸까···! 그러고 있을때, 아까 말을 건 소마와는 다른 또다른 소마가 내 앞쪽으로 다가왔다. 뭐··· 뭐지?



- “풋, 이민. 성공인거 같은데?”


- 뭐?


- “자세히봐봐. 저 소마, 네가 예전에 잡으려다 놓친 소마인데?”


- 키히히힝!! 【LV.1】


- “도망쳤던 소마가 네 앞에 다시섰단건 이제 도망치지 않는단거겠지?”


- 그렇다면····!


- “자, 이제 이 소마를 따라가면 도착할수있을거야. 잘했다, 용사! 근데 내가 한말에 그렇게 큰의미를 두었다니ㅋㅋ 어쨌든 다시봤다고, 이민!”


- 응! (활짝)


- 도대체 이게 뭔일이래;;

[리내에겐 혜움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상황파악 못함]



우리는 우리 앞에 다시나타난 소마의 뒤를 따라 달리기 시작했다. 소마를 따라가면서 지나치는 풍경을 힐끗보니 우리가 모르는 길로 들어서기 시작했다. 주변에 점점 쓰러져있는 나무들이 사라지고 안개가 서서히 짙어지면서 마치 아래로 내려가는 듯한 느낌이 들게됐다. 이윽고 주변에는 보지못한 풍경이 서서히 펼쳐졌다. 가로막힌 좁은 통로 안으로 걷고있는 우리일행. 위를 살펴보니 누르스름한 색깔이 초록색 이파리들이 비춰 영롱한 액체가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희한하게도 어둡지 않고 오히려 그 광경이 선명하게 보일뿐이었다.



*****************************


(아까전 상점에서····)



- 리내, 여기 이 마을 숲 지도에서 밑에 이 글자만 해석해줄수 있겠어?


- 정말! 이런게 문제가 아니라니까! 어서 빨리··· 에휴~ 그래, 이것만 해석하면 되는거지.


- 응응! 


- 그래 알겠어···. (왜이래, 부담스럽게;) 그냥 읽기만 할거야, 잘들어.



“여러 지역에서 볼수있을법한 숲에 정경 대부분에는 알게 모르게 소마라는 상리공생(相利共生)의 몬스터가 대거 살고있다. 특히 이 지역엔 몇없는 소마 대량 서식 구역으로 자리잡고 있다···. 다음도 설명글인데 계속 읽어야돼;;?”


“응, 한번만 읽어줘도 좋으니까, 끝까지 읽어줬음 해.”


“끙; 따라서 소마는 광범위에 서식하고 있는데 반해, 목격 사례는 대개 적은 편에 속한다. 어린 아이에게만 나타난다는 소식만 전해지고 있지만 우리 세이지들이 모여 생태계를 연구한 결과, 한가지 잠정적인 추론을 도출해낸다.”


“(잠정적인 추론···?)”


“소마는 나무와 공생을 맺으며 자연스레 서로간에 결속력을 배운다는 특성으로 미뤄 봤을때, 사회적 동물인 인간들이 하나의 사회를 만들듯, 소마들도 그들만의 『사회』를 구축하고 있다는 가설이 나왔다.”


“(사회 구축이라고?)”


“항상 타 몬스터들에게 피해를 입는 특성상, 폐쇄적인 사회를 구축하고 있을테니 그들의 터전을 살펴보기 어려울것. 허나 만약 있다해도 목격 소식이 없다는 것에 해당 여론은 억측이란 주장들이 쏟아진다. 이때 실존한단 주장 중에는 이 2가지 내용만 언급됐고 이후론 끝이났다.”


1. 그들이 사는 어딘가에 비밀장소가 존재한다. 

수십년전, 원인을 알수없는 현상이 숲에서 발생했다. 주위에 나무들은 힘을 잃은듯 기괴하게 꺾인 상태로 목격됐고 이로인해 주위에 사는 몬스터들은 서식지를 잃고 배회하는 사례도 잇달았다. 그때 구출한 몬스터들의 데이터 가운데, 유일하게 소마만 없었으며 숲이 자연적으로 복구됐을땐 다시 모습을 들어냈다 한다. 하지만 정확한 원인은 그당시 자료부족으로 알수가없었다.


2. 만약 그곳에 들어갔다해도 다시 빠져나오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다.

소마의 목격사례에는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대개 어린아이뿐이다. 이를 재해석하면 약한 생명체에게만 모습을 드러낸다는 뜻이다. 혹시나 우연히 들어갔어도 LV.5정도 남짓한 초보자들뿐이며 소마만 사는 장소엔 일반 소마의 몇배의 숫자와 더불어 보스몬스터라 알려진 ‘킹 소마’도 있어 보통 수련자들이 아닌 그들에겐 살아돌아오긴 어려울것이다.



잠만, 1번은 지금 일어난 사건과 동일하잖아. 아마 이 말대로라면 그 『사회』라는 곳은 전에 아저씨가 말씀하신 ‘소마들의 숲’과 관련된걸지도 몰라. 아마 이걸 연구한 사람들이 이대로 넘어간 이유도 그들이 강한 상대에겐 절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서 그런걸지도. 하지만 이상해. 정말 이것땜에 그린비 일행이 사라졌다면 그린비의 래버력을 고려해보면 쉽게  들어갈수 없을텐데. 그들이 나타나는 특별한 경우가 있었나? 무슨 특별한 경우가···.



“나무에다 약간의 해를 가해도 갑자기 튀어나와서....”


“!”



그리고나서 아저씨께 설마 그들이 사갈때, 아저씨께 무슨 질문은 안했냐고 여쭤봤다. 그러더니 소마의 채액을 사갈때, 어떤식으로 잡았냐는 대화를 잠시 나눈적이 있다고 하셨고 그이상은 생각이 나지 않는다고 답하셨다. 그말을 듣자 그들의 동기가 어느정도 확실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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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우리는 통로의 맨 끝의 커다란 문턱에 도달하자 순간 내 발 앞부분에서 사물을 건드린 소리가 둔탁하게 들려왔다. 난 잠시 멈춰 발에 걸린 사물을 집어올렸고, 앞서간 일원을 따라 잡으려 들고있던 이물질이 낀 물체를 뛰어가며 살펴봤다. 이건 분명 『몬스터 도감』의 앞표지. 아마 그들이 들고가다 버린것 같았다. 그리고나서 나는 도감을 들춰보던 와중, 유난히 한 쪽이 접혀져서 종이 끝부분이 삐죽 튀어나온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나는 그 페이지로 넘겨 접힌 종이를 펼쳐 내용을 살펴봤다.



[킹 소마 - 거대 젤리 몬스터/LV.20 - 30]

숲에서 만날수있는 최하위 보스 몬스터로 어느정도 실력을 기른 여행자가 처음 대련해볼수 있는 보스러쉬 몬스터. 소마 무리중에 돌연변이 하나가 주변에 있는 소마들을 불러모아 한순간 융합해서 생긴 몬스터로, 평상시에 가만히 있다가 위험을 받으면 이런 형태가 된다고 한다. 주변에 모인 소마의 숫자에 따라 크기와 LV는 달라지는데, 아직 모인수가 적어서인지도 몰라, 융합의 한계는 정확하겐 알긴 힘들지만.


“융합하는 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위험도도 그만큼 높아질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떠돌고····”



“제기랄—!!!! 벌써 여기까지 따라잡았어—!!!”



그때, 책을 읽으며 뛰어가고 있던 마중편에서 누군가의 커다란 비명소리가 우릴 쪽을 향해 들려왔다. 그리고 이쪽으로 누군가가 가까이로 급격하게 다가오고 있었다. 점점 가까워질수록 상대방의 인상착의가 또렷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흙과 끈적한 물질이 몸에 잔뜩 묻어있었고, 한손엔 긴 검을 힘껏 쥔채 온 힘을 다해 오고있던 용사



- 어어?! (화들짝) 뭐야?? 너희들이 여길 어떻게 알고?!?!


- 그린비!!



난 어느새 놀란 나머지, 다가오는 용사의 이름을 힘껏 외치고 말았다. 다가오던 상대쪽도 적잖이 놀랐는지 오는 방향을 약간 틀어선 우릴 지나치려고 하고있었다. 하지만 난 그런 행동에도 아랑곳 하지않고 그린비가 오고있는 쪽으로 향해 냅다 돌진했고 그때 그린비는 나의 작은 몸집에 부딪혀 그만 나를 포함해 둘이 동시에 넘어지고 말았다. 넘어지는 바람에 약간 아픔에 몸을 가누질 못할때, 헐떡거리고있던 그린비는 내게 화를 내며 소리쳤다.



- 이 망할놈의 가짜용사가!!! 왜 갑자기 넘어뜨리고 난리야!!! (난리법석)


- 몰라, 네가 이쪽으로 오고 있어잖아.


- 뭐??? 이 놈이 진짜, 아우!!! 너까짓 자식땜에 더이상 도망치지도 못하잖아!!! 이런제길!!!! 영락없이 여기서 끝나게 생겼네!!! 제길제길!!!!


- 그전에 너, 어째서 여기로 오게 된거야. 한참 찾았잖아. 도망이라도 간줄 알았다고.


- 뭐, 도망?!!! 이런 미친, 너까짓 약골한테 도망이라고?! 큭, 이거 웃겨서 환장 하시겠네. 네가 알바 없잖아! 나같은 위대한 용사가 뭘하든 꼽사리는 상관꺼!!!


- 그래도 이상한걸. 마왕을 함께 물리쳤단 용사님이 동료들은 어쩌고 혼자 도망치고 말이야.


- 동료들?! 하하하!!! 나참, 그딴 돈 한장차이로 가까이뒀던 놈들 말하는거냐? 지들 위험하다고 벌써 도망치고 나몰라라 하는 쓰레기들 따윈 전혀···. (!)


- 그건 됐어. 굳이 말안해도 다 알것 같거든. 여기를 와버린 이상.


- 윽, 제길//!! 그런 그렇고 너, 어떻게 여기에 들어온거냐?! 여긴 아무도 알수없었을텐데.


- 진짜 몰라서 물어? 여기에 있는 넌 나보다 잘알텐데. 아마 이런데는 우리같은 놈들만 들어올거야, 안그래?


- ·····.



나의 한마디에 갑자기 반대편에 쓰러져있던 그린비는 말을 하지않고 순간 무언의 정적이 한동안 이어갔다. 그리고 마침내, 그린비는 이를 아득 씹는 소리와 함께, 내쪽을 향해 천천히 목에 힘을주고 소리를 약간씩 흘러보낸다.



- 너, 설마···. 내가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알고 찾아왔다는 말이냐?


- 글쎄, 나도 뒤늦게 안 사실이라서 말이야.


- 뻥치지마. 말하는 투를 보니 알겠네. 처음부터 내가 사람들에게 내소개를 할때, 옆에서 얼쩡거리면서 그딴 헛소리를 지껄이고도 당당했던 이유도···! (으득)



“전부 내가 마왕을 물리친 용사가 아닌 가짜란—!!!”

“뭔 소리를 하는거야? 그린비.”



- ···뭐?


- 나도 마찬가지였다고. 여기로 들어오면 몬스터들을 실컷 잡아서 소마의 체액도 왕창 얻을수 있을뿐더러. 아저씨 말과 이 도감에 따르면 보스 몬스터를 물리치면 LV도 쉽게 올릴수 있다며? 난 이걸 뒤늦게 알아서 급하게 온거란 뜻이지. 너도 그런거 아니였어?


- ·····뭐라고? 고작 네 래버력으로, 여기 우글거리는 소마때와 보스를, 물리치려고? 풉, 진··· 진짜···?


- 응, 너에게 이기려고 일부러.


- 크흡, 풉, 풉, 풉····!



“푸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러더니 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혼자 떠나가라 박장대소가 크게 터져나갔다. 그렇게 한참을 내 말에 웃음보를 주체를 못하고 있다가, 배가 아프기 시작했는지 조금씩 웃음을 줄여 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가 그러고 있을때 그에게 한가지 말을 전했다.



- 그린비. 나 한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 푸푸풉, 뭐야? 또 어떤 허무맹랑한 얘기들을 꺼내려고ㅋㅋㅋ


- 나, 솔직히 LV.0인게 처음 알았을땐 많이 부끄러웠어. 나도 이렇게 약하게 나왔을지는 꿈에도 상상 못했거든.


- 뭐야, 그게 어쨌다고? 뜬금없이.


- 그래서 그게 너무 당황스런 나머지, 여기저기 상점을 찾으면서 나에게 맞는 무기를 찾으려 애를 썼어. 결국은 못찾고, 그러고 있을때 네가 거기서 얘기하고 있었어. 아주 크게 말이지ㅎㅎㅎ


- 그래서? 대체 하고싶은 말이 뭔데.


- 글쎄다. (몸을 일으켜 세우며) 네게 약하다는 사실을 듣고나서 네가 내게 내기를 걸어왔을때, 한참을 망설였거든. 그런데 지금 바깥에서 재앙이 벌어지고 있거든. 소마들이 한꺼번에 사라져서 말이야.


- 뭐??? 바깥에서???? 그렇담 소마가 사라졌단건··· 혹시 나땜에···?!


- 확실하게는 모르겠지만, 난 한가지 결심이 섰어. 누군가에게 이 결심을 함께 하고 싶다고 말이야. 그린비, 솔직히 네게 화도 다 풀리지 않았고 못미덥다고 느껴지지만 한가지만 알아둬.



“약하다는건 못한다는 뜻이 아니야. 내가 마음만 먹고 움직여도 어떤거든 해낼수 있다고 말이지. 내가 마음 먹은건···!”


“너하고의 약속을 지켜내서 꼭 내기에서 이겨보이겠다고 말이야!”



우르르르!



그리고 마침내 수많은 무리 때들이 우릴 향해 가까이 다가왔고 그 무리들은 우리를 에워싸고 하나둘씩 가까이 모습을 드러내어 금방이라도 공격을 퍼부을 것 같았다. 그리고 뒤이어 어디선가 쿵쿵 거대한 크기를 연상시킬만큼 거대한 소리가 크게 울려퍼졌다. 마침내 그 몬스터도 우리에게 모습을 드러내고 말았다. 바로 아까 사전에서 봤던 『킹 소마』라는 몬스터가 말이지.



- “오호, 이게 그 보스 몬스터란 말이지?”


- 엄청 크다···! 변태용사, 할수있겠어?


- 당연하지. 그린비, 이제 우리가 무엇을 해야할지는 말안해도 알겠지?


- 크크큭, 당연한걸 왜물어? 네가 나한테 온 이유가 그거래매?


- 아직 ‘내기’는 안끝난거지. 소마의 체액은!


- 자, 그렇담 시작해보자고. 약속 날짜는 이미 지났지만 여기에 소마는 아직도 많으니까! 가자, 이민—!


- 그래, 이것저것 구차하건 따지지말고—





“일단 START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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