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강시철이다. ...이름을 굳이 얘기하는 이유는 나도 모르겠다. 평소처럼 사과를 봉지에서 꺼낸후 한입 베어문다. 역시 아침 사과는 맛있다. 그러나 그뿐이다. 나는 사과를 싱크대에 던져버렸다.

 

왜 사과를 버리냐고? 애플을 홍보하기 위해서이다. 나는 애플 홍보대사로 지명되어 이런 행동을 하면 한달에 5만원씩 받을수 있다. 싱크대에 놓여진 사과는 마치 애플의 로고같았다.

 

나는 그뒤 가방을 싸서 학교로 같다. 풍경은 평소와 같았다. 학교에 도착하고 나는 가방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수학 문제를 풀며 종이 치기를 기다렸다.

 

시간이 지나자 지각했던 학생들이 모두 모였다. 이제 3분 후면 종이 치고 선생님이 들어오시겠지. 그런 생각을 하고있는데 갑자기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다른 애들의 표정에도 그런 상황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교실 바닥에는 이상한 문양이 생겨났는데 여러 매체에 나오는 마법진과 흡사해보였다. 그리고 그 문양에서 빛이나자 시야가 암전되더니 풍경이 변했다.

 

처음으로 본것은 중세풍의 거대한 기둥. 그리고 그와 대조적인 벽에 부착된 여러가지 전자장비들 이었다. 그리고 뭔가 위엄있어보이는 옷을 입은 사람이 보였는데, 잠시후 말을 시작했다.

 

"어서오시게 용사여. 이곳은 ***제국이라고 하네. ***제국의 황제 나 ***은 제국에 위기가 닥쳐 부득이하게 제군들을 이곳으로 소환할 수밖에 없었네. 스테이터스. 라고 크게 외치면 그대들의 능력이 보일걸세"

 

그 말을 들은 우리반 애들은 저마다 자신들의 능력을 보며 실망하거나 환호했다. 우리반 반장인 병강이는 누구보다 우월한 능력치에 '진정한 용사' 라는 칭호를 가지고있었다. 그리고 남들은 스킬이 하나밖에 없었지만 병강이는 무려 5개나 가지고있었다.

 

나는 다른 애들보다 낮은 능력치를 가지고있었다. 지능을 제외하면 다른애들 능력치의 70% 정도였고 가진 기술이라고는 사과먹기 LV1 (한입만 베어물수 있는 사과를 무한히 소환할 수 있습니다) 밖에 없었다.

 

애들이 저마다의 능력치를 확인하고 있을때 병강이가 자만하듯 말했다.

 

"내가 진정한 용사야! 칭호도 그렇고 기술이 무려 5개에 우월한 스텟까지 있다고! 너네는 그저 나를 보조해주기만 하면 돼!"

 

그 자만심이 가득한 말에 애들은 불평했으나 이내 수긍했다. 병강이가 진정한 용사인건 진실이었으니까...

그순간. 스스로를 황제라고 밝힌 사람이 말했다.

 

"크흠! 앞서 말한 제국의 위기라는것은 수많은 적들의 침략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죽은것을 말하네."

 

그러자 병강이가 말했다.

 

"예! 그런 위기에 처한 제국을 저! 이병강이 구해내도록 하겠습니다!"

 

"크흠... 조용히 하게나."

 

"예..."

 

황제는 이어서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죽었지만 문제는 그 죽은 사람들 이었네. 그들은 공무원 이었거든... 그로인해 행정 체계가 마비되고 인력을 새로 뽑아야했네. 하지만 인력이 부족한건 여전하지. 그래서 제군들을 소환한걸세. 행정 업무를 시키기 위해서!"

 

그러자 당황한 병강이가 말했다.

 

"잠시만요! 용사들을 다 사무직으로 갈아넣는다고요? 잘 생각해 보십시요! 우리들은 나중에 엄청난 전투능력을 갖게될것입니다! 그러면 그 적들을 섬멸할 수 있다고요! 게다가 우리들은 이런 일을 할 능력이 없습니다!"

 

"제군들이 수없이 강해져봐야 수소폭탄 1000개보단 약하네... 제국은 그만한 무기들을 이미 보유하고있다네. 그리고 제군들은 스테이터스를 갖고있지 않은가? 스텟을 모두 지력에 찍으면 그 어떤 업무도 할 수 있을걸세."

 

그 말에 병강이는 멍해진 기색을 보였다. 벽에 있는 전자장비들을 봤을때부터 어느정도 예상은 했다. 그래도 현대무기보다는 강해질수 있을것 같았는데 핵무기는 솔직히 무리다.

 

황제의 신하들은 우리반 애들이 일할 부서를 정해주기 시작했다. 우리반 아싸 주철이는 치안 관련 부서로, 우리반 성적1등 기한이는 군사 관련 부서로... 그리고 대망의 병강이는 복지 관련 부서로 가게되었다. 물론 나도 정해졌는데 나는 정보 관련 부서로 가게되었다.

 

이럴수는 없다면서 울부짖는 병강이의 모습이 참 예술이었다. 그뒤 수년이 흐르고 우리반 애들 전원의 지력 스텟은 과도할 정도로 올라가있었다. 버서커 클레스인데 지능만 과다하게 높은 애들을 보면 자연스럽게 웃음이 나왔다.

 

우리는 가끔씩 나오는 퀘스트를 수행하며 경험치를 얻었고 그외 제국 측에서 직접 생포하여 묶여있는 괴수의 숨통을 끊으며 경험치를 얻는등 행정 업무에 최적화된 기계적인 삶을 살았다.

 

병강이의 기술 5가지는 모두 신체강화나 검에 관련된건데 지력이 300을 돌파한 모습이 눈에 띄었다. 물론 우리반 애들은 모두 지력이 300을 넘어서 350 언저리 였다.

 

그래도 병강이가 그렇게 자신하던 기술들은 레벨이 2~3정도고 스텟은 기술과 관련없는 지력만 올라가있어서 볼때마다 웃을 수 밖에 없다. 우리반 애들도 병강이를 보면 가끔 웃는다.

 

제국은 현대화된 국가답게 여러가지 문화가 발달했고 애니메이션이나 라이트노벨도 있었다. 나를 포함한 아싸들은 그런걸 보며 행복하게 잘 살고있다. 업무가 매우 고되지만 말이다.

 

역시 이세계는 최고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