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강시철이다. 음...그렇다. 나는 강시철인 것이다. 지난 줄거리를 읊어보자면...

 

<지난줄거리>

 

나는 평소처럼 사과를 먹으며 길을걷고있었다. 그리고 학교에 도착하여 선생님을 기다리던 찰나! 우리반 애들과 함께 이세계에 소환되었다! 그후 스텟을 지력에만 찍고 대대적인 행정업무를 하며 고통받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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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렇게 볼수 있을것이다. 나는 지력스텟에 올빵하여 머리가 좋아진것이 느껴졌다. 평소라면 하지 못했을 일을 척척 해내게 되었고 정보 부서에서 하루 수백장의 문서를 처리하며 고통받게 되었다.

 

그래도 내 능력을 속이면서 일하기에 틈틈히 놀 시간이 난다. 능력에 맞추어 하루종일 일을 시키기에 그런것이다. 일을 다 끝낸 나는 라이트 노벨을 펴고 읽기 시작한다.

 

"지금 뭐하는건가! 업무시간에 놀다니... 아무래도 일거리가 너무 널널한가 보군. 앞으로 업무량을 30% 높이겠네"

 

"아아... 황제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발 일거리를 줄여주십시요! 제발요!"

 

"어쩔수 없네 시철군... 계속된 이종족의 습격으로 공무원이 많이 죽어서 일거리가 더 늘어났다네..."

 

아아... 내 업무능력을 들켜버렸다. 일거리가 더 늘었단 말이다! 망할 군인들은 왜 공격을 막지 못하는거지? 왜 전쟁이 나면 항상 사무직이 죽어나가는거야?! 암에 걸릴것 같다... 황제는 꾸준히 용사들을 소환하고있다.

 

이러라고 만든 용사 소환진이 아닐텐데... 용사 소환하기 전날에 행사하는걸 보면 저 소환진을 만든 사람이 살아있다면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있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망할 이종족의 공격으로 올해에만 공무원의 10%가 죽었다. 제국은 여러 종류의 이종족들을 모두 적으로 돌리고있는데 각각의 종족은 저마다의 특색이 있지만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기습에 능하다는것이다. 군부대를 회피해서 중심지를 공격하는 통에 항상 사무직이 죽어나간다.

 

  제국은 거대한 사회주의 국가로 모든 분야에 국영기업이 분포해있고 민간 시장에서 도는 자본은 전체 자본의 20%에 불과하다. 이게 무슨뜻이냐면 공무원의 죽음이 IT종사자가 죽은걸수도 있고 애니메이터가 죽은것일수도 있다는것이다.

 

그래서 일단 공무원이 다수 죽었다 하면 산업의 침체나 행정의 마비는 감내해야한다. 그리고 그것은 곧 용사들의 업무량 증가로 이어진다.

 

요즘들어 이종족의 습격이 잦아졌고 그 결과로 나는 3달전보다 2배정도 더 많이 일하게되었다. 망할 이종족같으니... 이번 정권은 평화적인 외교관계를 지향하는데 왜이렇게 공격을 해대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다음 정권은 공격적인 외교를 할것이다.

 

참고로 황제는 명예직이며 실질적인 정치를 하는 총리는 의회에서 선출된다. 이번 총리에게 안타까운 심정을 전해주자.

 

그나저나 일이 너무 많다... 고통받으며 일을 다 끝내고 퇴근후 실컷 애니메이션을 봤다. 애니메이션은 치열한 업무 속에서 내 유일한 힐링이 되어준다. 

 

그런 생각을 하며 애니메이션을 다 보고 잠들었다.

 

다음날ㅡ

 

일어나자마자 습관적으로 폰을 들어 최신 기사를 보았다. 이번에는 어느 부서의 공무원이 죽었는지 확인하면 용사들중 누가 업무로 고통받을지 알수있다. 

 

어디보자... 오늘은 어느 부서가 많이 당했지? ...?!

 

아... 아... 아!!!!! 미친 이런게 어딨어!!!

 

내가 보던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부서. 즉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부서중 내가 보던 애니메이션을 만든 부서의 인원들이 몰살당했다. 기사에서는 군부대의 완벽한 대처로 피해를 최소화 했다고 칭찬하고있지만... 이제 그 애니메이션을 볼수 없게 됐잖아? 아아... 망했어...

 

그렇게 좌절한채 사무실로 출근했다. 우리 부서는 '정보'부서다. 우리 부서에서는 각 부서의 비리 정보를 잡아내거나 이종족들의 근황을 파악한다. 즉 우리 부서가 열심히 일하면 이종족을 쉽게 격퇴할수 있다는것이다.

 

이번에 애니메이션 부서를 습격한 이종족은 유령이다. 이종족이 마족도 있고 엘프도 있고 여튼 많긴 한데 일단 그 망할 종족은 유령이다. 반드시 핵심적인 서식지를 찾아서 말살해버릴것이다. 몰론 직접 처단하는건 수소폭탄이나 군부대가 하겠지만 말이다.

 

"어이! 루이카!"

 

"예옛? 왜부르십니까 용사님?"

 

"직원들 모아! 우린 반드시 유령들을 '말살'해버린다"

 

그러자 루이카가 망했다는 표정으로 말한다. 일할게 늘었으니 당연한 반응이다.

 

"예... 알겠습니다... 당장 직원들을 소집하겠습니다"

 

그렇게 내 휘하의 직원들이 모이자 나는 명령을 내렸다.

 

"어이 플라멜 너가 잠입 업무를 그렇게 잘한다며?"

 

"예 그렇습니다. (하...ㅁㅊ 망했다)"

 

"4명 붙여줄게 유령들 본거지 알아와"

 

그렇게 직원 5명을 보낸뒤 나는 평소처럼 고통받으며 쌓여있는 서류들을 처리했다. 그리고 1주가 지나자 플라멜이 돌아왔다.

 

"동료 2명은 데리고올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본거지는 알아냈습니다"

 

"아아 그래 잘했어 본거지 위치를 잘 정리해서 책상위에 올려놔. 내가 알아서 처리할게"

 

나는 유령들의 본거지 정보를 군부대에 보냈고 유령들은 기존의 본거지를 잃게되었다. 당분간은 유령이 습격하는 일은 없을것이다.

 

덤으로 내가 보던 그 애니메이션이 재방영 된다고 한다. 기존의 작화, 스토리랑은 미묘하게 느낌이 다르겠지만 재방영된다니 잘된일이다.

 

그리고 나는 일한 공로를 인정받아 월급이 올랐다. 플라멜은 뭐... 걔가 한게 있었나?

 

그렇게 한주를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