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너편 아파트 530동에 주둔하고 있는 안드로이드는 총 3대였다. 그 중 한 대는 저격수인 프랑스 국방부 안드로이드였고, 나머지 두 대는 구글 국방용 안드로이드와 세나칼 보디가드용 안드로이드였다.

 

잠깐, 세나칼?

 

최은준 씨의 말에 따르면 내가 중심이 되어 개발된 야심작이라고 했다. 심지어 2세대인 것을 보아 그쪽 세계의 내 마지막 작품이 맞았다. 미래의 내 창조물이 이제 나의 적이 된다니, 믿기지 못했고 약간 소름돋기까지 했다.

 

헬멧의 통신장비를 통해 무전이 들려왔다. 최은준 씨였다.

"저 미추과이를 날래 해치우자우. 이대로 가다간 꼼짝없이 죽을 거요."

"그래도 무기가 없..."

시즈오카 씨였다. 최은준 씨가 말을 끊으며 말했다.

"방금 안드로이드 한 놈 해치웠다 하지 않았소? 거기서 무기 꺼내보라우. 쓸만한 거 몇 개 있을 거라요."

 

그 말을 듣고 바로 안드로이드에 다가가 무기가 있나 살펴보았다. 그의 말대로 진짜 무기가 몇 개 있었다. 일단 바닥에 떨어진 채로 방치된 전기검은 다행히 아직도 작동했다. 쓸만해보여서 주워보았다. 그 외에도 뭔지 알 수 없는 총 3개가 있었다. 3개가 모두 다른 디자인이었다.

그 총들이 뭔지 확인해보기 위해 자전거 거치대 쪽으로 한 번 쏴보았다. 첫번째 총은 실탄이었다. 그냥 일반적인 가스총이라고 보면 되었다.

두번째 총을 쏴보았다. 총알이 자전거 거치대에 맞아 스파크를 냈다. 전기검의 총 버전이었다. 안드로이드가 이걸로 공격하기 전에 쓰러뜨린 게 다행이었다.

세번째 총의 총알은 자전거 거치대에 맞더니 약하지만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폭발을 내었다. 전투의 시작을 알렸던 총알이랑 같은 종류였다.

 

"시즈오카 씨, 이 중에서 뭐 가져가실래요?"

시즈오카 씨가 아무거나 가져도 좋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총알이 폭발하는 총을 가져가기로 했다. 지금부터 폭탄총이라고 불러야겠다고 생각했다. 시즈오카 씨는 실탄인 가스총을 챙겼다.

 

총을 장전하고 원래 가져왔던 접착탄 총과 EMP까지 다 챙긴 뒤에 돌격 준비를 했다. 최은준 씨와 푸르니에 씨도 진격 준비를 했다. 지금은 우리는 흡연실 같이 생긴 곳 뒤쪽에 있어서 아직 총을 맞을 위치가 아니었다.

우리들은 통신장비로 상의한 대로 엄폐물에서 엄폐물로 냅다 달렸다. 경찰차와 방송국 차 등 자동차들이 생각보다 좀 있어서 몸을 피할 수 있었다. 총알이 대여섯 번 정도 날아왔다. 몇 개 정도는 몸에 맞았지만 다행히 방탄방검옷과 단단한 헬멧이 충격이 나름 완화되었다. 그래도 아프긴 하다.

 

아파트 담을 넘어 530동까지 갔다. 녀석이 있는 곳은 7층과 8층 사이 비상계단이었다. 아파트를 보니 전체적으로 형태가 일그러졌지고 부서졌지만 아직 비상계단 쪽은 비교적 정상이었다.

최은준 씨와 푸르니에 씨와 합류했다. 아파트 벽 근처에서 안드로이드 추적기를 켰다. 저격수인 프랑스 국방부 안드로이드는 계속 그자리를 지키고 있었고 세나칼 안드로이드와 구글 안드로이드는 왠지 모르게 돌아다니고 있었다.

 

 

이때 쯤이면 됐겠다 싶었을 때 아파트에 들어갔다. 한쪽으로 기울어진 비상계단에 진입해 복도 쪽을 보니 천장과 바닥이 뭉개져서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바닥은 불규칙했고 금방이라도 부서져 죽을 것만 같은 음산한 구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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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필력이 많이 떨어지고 있는 듯 합니다. 애초에 자세한 전투 장면을 구상해놓지 않아가지고 짜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네요. 일단 쓸 수 있는 데까지 썼습니다. 낙뢰생성기를 리프트 로봇으로 처리한 다는 설정도 이런 식으로 시간이 걸려서 만들어졌습니다. 다음 화도 오래 걸릴 것 같고, 리와인더는 2부 끝나면 리부트 될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원래 구상에서 조금 틀어져버려서...

그럼 이만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