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양준호다. 한국 수원에서 태어나 여행을 다니던 도중 이렇게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

 

그때 여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Can you speak English?"

한국에서 영어를 배운게 도움이 된 것 같다. 나는

"Yes, I can."

이라고 답했다.

그런데 나 빼고는 아무도 영어를 못 하는지, 대답이 없다.

그러고선 몇 마디 대화를 나눴다.

"Oh, my god!.. What, What's your name?"

"I'm Junho."

"Oh, Junho. I'm Sullivan."

"Sullivan.. Ok."

 

처음보는 사이였지만 꽤 자연스럽게 대화했다. 나머지 10명은 멀뚱히 쳐다만 보고 있었다.

모두들 말이 전혀 통하지 않으니 가만히만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오, 쩌거스한쯔마?"

이런 소리가 들렸다. 중국인인 것 같았다. 중국인의 시선을 따라 보니 일본인이 한자를 쓰고 있었다. 나도 한자와 가나는 조금은 아는지라 가까이 가 봤다.

'名'

이름을 서로 묻고 있었다. 중국인은 张被를 쓰고 옆에 Zhang Bei 라고 썼다. 일본인은 中村 紳士 라고 쓰고 옆에 Nakamura Shinji 라고 썼다.

"장베이?"

"스. 워더밍쯔스 장베이."

"나카무라신지?"

"하이. 와타시노나마에와 나카무라신지."

이럴 땐 일본 애니를 본 게 도움이 된다니깐.

나도 땅에다가 良俊好 라고 적고 Yang Junho 라고 적었다.

"준호 상!"

아직 일본어는 못 해서 고개를 끄덕이기만 했다.

 

그래도 세 사람과의 의사소통을 해결한 것 같아서 뭔가 뿌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