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년 3월 21일, 며칠째 모스크를 못나가고 있다. 이제 이태원 시위는 것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지고, 한겨래 등 언론사들은 산유국들을 후진국에 비유하는 거짓 기사, 그것에 선동된 국민들까지... 나에겐 생 지옥이었다. 사실 나도 보호 아래 감금 당하고 있는 상태다. 대사 일은 못한지 오래다.


 TV에 나온 바로는, 튀니지, 이집트, 레바논, 모로코, 사우디, 이라크, 시리아, 팔레스타인(?!), 수단 등지에서 이미 혁명부대가 장악했다고 한다.


**


 감금 생활 5달째, 리비아 사람들은 무상교육도 받고, 무상유학, 무상의료까지 받으면서 학교, 약국이 없다고 하고 있다. 어디 콩고에서 온 것 같다. 카다피 정권은 페잔 및 시르테, 미수라타 등지를 점거하고 있었지만 이미 대사관 위에는 리비아 왕국 국기가 있었다. 용납할 수 없었다.


 단순히 독재를 42년간 했다고 미국과 동등한 수준으로 잘사는 우리 리비아를 이드리스 1세에게 맏겼다면 광해군 없는 조선이 되었을 것이다. 단순히 지도자 교체를 동조하는 사람들 때문에, 사람들은 집 대문을 잠그고, 방문도 잠그기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실패의 바람이 분 것이다. 경제 수준은 ⅓로 떨어진지 몇달째고, 치안 최고 수준이었던 천국을 파탄내 버린것이다.


***


 얼마 후, 한국정부에서 연락이 왔다. 카다피는 죽었고, 리비아 통합정부가 세워졌다고. 나는 알았다. 분열이 올 것을. 나는 주일본 니제르 대사관에 갔지만 비자 문제로 추방당했다. 대한민국에서도 무국적 신분으로 추방당했고, 2년간 국정원 아래에서 고립생활을 했다. 나는 몰랐다. 그 사이 ISIL과 AL QAEDA, MUJAHEDEEN이 데르나와 시르테를 점거할 줄은.


 나는 그 사실을 듣고 아내에게 연락했다. 그녀는 국토 최동단 토브룩에 정착한 것을 다행으로 생각했다. 내전이 없는 평화로운 지역이었다... 그가 오기 전까지만 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