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은 세계의 정세와 당금의 시국을 감안하여 대국적인 결정을 통해 지금의 파국을 수습하고자 하며 이를 신민들에게 알린다. 짐은 조정으로 하여금 제국 외무부에 대하여 그 선언을 수락한다는 뜻을 통고하게 하였으니, 애당초 우리 신민의 강녕을 꾀하고 만국번영,세계평화의 낙을 함께 함은 왕조왕종의 위범이자 짐이 바라 마지 않는 바, 앞서 5중제국에 선전포고를 한 소이 또한 실로 조선의 자존과 동아의 안정을 간절히 바람에서 나와, 타국의 주권을 배척하고 영토를 침범하는 것과 같음은 본디 짐의 뜻에 없었다. 연이은 교전은 이미 사세를 지내어 짐의 육해장병의 용전, 짐의 문무백관의 여정, 짐의 오천만 서민들의 봉공이 각각 최선을 다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전황은 반드시 호전되었다고 할 수 없으며 세계의 대세 또한 우리에게 이득이 없고, 요동에서 개성까지 조선 장병의 시체가 산해를 이루게 되었으니, 참으로 헤아리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후략)”          -1945년 8월 15일, 대민 항복 통고방송

 

“여러분의 여행길을 고려항공과 함께 해주셔서, 대단히 고맙습니다.

이 비행기는 남아연방, 뉴델리까지 가는 고려항공 706편입니다. 목적지까지의 비행시간은 이륙 후 3시간 까지 예정하고 있습니다.

운항 초기의 소닉붐에 의한 소음에 대비하여 앞좌석에 비치된 소음흡수기를 착용해주시기 바랍니다.

안전운행을 책임지고 있는 나날이 기장과 배달원사무장 그리고 객실승무원 25명이 여러분의 하늘 여행을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손님 여러분, 좌석벨트를 매셨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해 주시고, 화장실을 비롯한 기내 모든 곳에서 흡연을 삼가시기 바랍니다.

또한 비행기가 뜨고 내릴 때는 안전운항에 영향을 주는 전자기기의 사용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휴대용 전화기의 전원을 꺼두시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기내방송이 흘러나오고 승무원들이 오가며 식상한 안내 멘트를 날려댄다. 그러나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니다. 난 초음속 여객기가 처음이다. 최근에 다시 더 높은 안전성과 함께 상용화되어 돌아왔다고 하지만 내가 마지막에 접한 초음속 여객기는 15년 전 초음속 돌파중 공중에서 두동강난 투폴레프기다. 그리고 이번 비행은 상용화 발표 후 첫 상업비행이다. 고려항공사에서 안전성 논란 불식을 우려해 각 기관에 티켓을 뿌려댔고 내 출장비행에 할당된 타켓이 바로 이거다.

”혜진양, 이거 안전한거 확실 합니까? 이거 안전성 검사 말이 많았잖아요, 제국에서 시험비행 때 날개 분리된거 수출 전용이라서 넘어갔더는 소리가 파다해요 파다해.”

“설마, 아니겠죠”

”아니 그럼 왜 제국엔 없고 우리 나라에만 있는건데?”

“그야 일류신에서 헐값에 덤핑으로 전량 넘겼으니까요.”

“그러니까 왜 그렇게 넘겼냐고?”

”알 바 아닌데요?”

아니 이 여자가 진짜....

 

그러는 사이 비행기는 이륙에 들어갔고 창문 너머 밖은 점점 빠르게 지나가기 시작한다.

”잠시 후 음속돌파에 들어갑니다”

잠깐만 아직 마음의

 

”어? 기절한건가? 서기관님! 서기관님!”

 

 

 

 

누가 이거 원작 좀 찾아줘요, 해리터틀보브 옹아 쓴 건데. 번역은 안됐고, 뭔 내용이냐면 1980년대 소련의 우세가 강한  세계관이고 양국이 인도에서 갈드을 겪는 이야기거든요? 이거 재밌게 읽었는데 찾아도 안나오네.

그리고 요건 내가 기억나는 도입부 현지화해서 써보는 거임. 1편에서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