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이 세상의 모든 아이들은 분명 유성에 관한  이야기를 한번쯤은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별이 빛나는 밤하늘을, 꼬리를 빛내며 떨어지는 유성.
 그래, 소원을 바란다면 이루어준다고 하는 유성.
 그것이 언젠가 당신의 앞에 떨어진다고 한다면, 그대는 무엇을 빌까.
 돈이나 명성.
 능력이나 사람.
 무언가가 되었든 분명 소원은 하나 정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때, 그저 바라만 볼 뿐이었다.
 나의 앞에 떨어지는 유성을.
 그것은 너무나도 크고,
 그것은 눈부시게 빛나며,
 그것은,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그런 유성이 나의 앞, 10m도 되지 않는 근처에 떨어진 것이다.

 

 01


 키 175cm의 평균보다 약간 큰 키에, 몸무게 65kg인 나는 평범한 대학생 3학년이다.
 염색을 안한 검정의 더벅머리에, 검은색 뿔테안경을 끼고 흰 셔츠에 청바지, 그 위에 무릎까지 오는 검은 코트를 입고 가방을 메고 집을 나서는 모습은 그야말로 너무나도 평범한 학생의 모습일 것이다.
 나는 헤이스케[平助]라는 이름처럼 평범[平凡]이란 소리를 많이 듣고 자라왔다.
 유치원시절 포켓몬을 가지고 놀 때는,

 "에~, 헤이스케군, 파이리라니 평범해! 지금은 브케인의 시대라구?"

 란 소리를 같은 유치원생인 타카시군에게 들었고, 또 중학교 시절엔 장래희망을 써내자,

 "헤이스케군, 장래희망이 회사원이라니 너무 평범하지 않아?"

 란 소리를 반 친구인 슈스케군에게 들었으며,
 대학교에 들어와 엠티 시간에 자기소개를 하자,

 "다나카 헤이스케라니, 이름 너무 평범한거 아니야?"

 란 소리를 대학 동기인 하야토군에게 들었다.
 아니, 이름은 어쩔 수 없잖아, 이름은.
 어찌됐든 살아오면서 수도 없이 평범이란 글자와 살아온 나지만, 나는 의외로 평범한게 좋다.
 평범하게 공부하고, 평범하게 취업해, 평범하게 살다가, 평범하게 죽는 것이 목표라고 봐도 좋다.

 그런 나는 평범하게 대학교에서 공부를 마치고 밤 11시가 다 된 시각에 집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시야에 반짝이는 것이 나타나 하늘을 쳐다보았을 때는, 이미 커다란 유성이 내쪽을 향하고 있었다.
 보통 유성이 떨어지면 소원을 빈다고들 하는데 평범한 나는 그저 놀라서 서있을 뿐이었다.
 그런 나의 앞에,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떨어진 운석은 너무나도 크고, 너무나도 빛났으며,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그걸 그저 바라보고만 있는 나를 향해 누군가가 말을 건네왔다.

 "당신의 소원은 무엇입니까?"

 어디서 들려오는지 모를 그 소리에 나는 아무런 생각없이 대답한다.

 "세계가 평안하게 있을 수 있기를[世界が平安でありますように]"

 그에 들려오는 목소리는,

 "너무나도 평범하네요. 그렇지만 그게 소원이라면-"

 이루어주겠다, 고 대답한 것이다.
 그 말에 반응하듯 떨어진 유성의 빛이 시야를 감싼다.
 그리고 눈을 떴을 때에는,

 "평안[平安]하게 해달랬더니 헤이안[平安] 시대로 만든거냐?!!!!"

 무심코 츳코미를 걸 수 밖에 없는 사태가 되어있었던 것이다.

 -END-


 "끝이냐?!!!!! 머리 이상한거 아니냐? 절대로 이상하잖아, 이거"

 "이상하다[おかしい], 이상하다고 하지 말아주세요. 과자[お菓子(おかし)] 먹고 싶어지잖아요"

 "......"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