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의 전당인 과일 예술 공연장. 오늘 날은 유명 사업가의 방문으로 환영 공연이 열리는 날이다. 

 

"다음 무대는 아주 특별한 밤 무대인데요, 과즙 유치원 어린이들의 상큼 발랄한 모습을 볼 수 있는 '멋쟁이 토마토'  입니다. 여러분 큰 박수로 맞아 주세요~"

 

"허허, 블루베리 시장님. 이런건 딱 질색인데 말이죠 허허허." 

"마토 님을 닮고 싶다는 아이들이 워낙 많아서 말이에요. 

오죽하면 아이들의 장래희망이 토마토 사업가 이겠습니까."

 

"울퉁불퉁 멋진 몸매에 
빨간 옷을 입고 
새콤달콤 향내 풍기는 
멋쟁이 토마토 토마토 
나는야 주스 될거야 꿀꺽 
나는야 케첩 될거야 찍 
나는야 춤을 출거야 헤이 
멋쟁이 토마토 토마토 "

 

"어이쿠. 아주 토비어천가를 부르는군 그래."

공연장 밖 경비원들은 이 찬송가가 맘에 들지 않았다.

"그야 토마토 회장이 전세계 기업 1위에다가 우리 후르츠스탄에

귀화의사 까지 밝혔는 걸. 그런데 특이한건 그 사람 고향은

파송송 제도라는데."

"베지터리앙스 식민지가 아닌가?"

"그래. 그래서 베지터리앙스는 토마토의 귀화를 반대하고 있지.

그동안 토마토에게서 많은 세금을 거둬들였거든"

"이것 참. 사람 하나에 두 나라가 휘청이는 꼴이란"

 

날이 밝았다. 새벽 6시쯤이면 과육 항구는 아직 조용히 잠들어 있을 때이다. 

애플파이는 항상 6시에 일어난다. 어려서 부터 늦잠만 자던 그였지만  형과 함께 그 일을 시작한 이후론 더이상 햇살을 쬐이며 잠을 자지 않는다.  그의 목적지는 도보로 6분이지만 그 시간대의

라디오 프로그램의 애청자라 항상 차를 타고 출근한다.

"이녀석아, 차는 두고 가래도."그의 부모님은 고물차의 요란한 시동소리에  항상 잠을 깨고만다.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후르츠 3분 시사 뉴우스. 어제 오후 9시, 후르츠시티 공연장에서

토마토 회장 환영 공연이 있었습니다만, 참외 시사 평론가 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건 나라의 체면도 구기고. 베지터리앙스와 접점이 생길 수 있는 부분입니다. 최근 관계도 좋지 않은데 이는 더 화를 불러올 수 있는 일입니다. 심지어 어린이들에게 토마토 찬송가를 부르게 하다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