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브금 후감상 추천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나와 

하나가 시작한 일은 인근 지역 동사무소의 행정 공무원이였다.

 

하나양의 아버지가 행정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었기에

시험 준비나 면접에서 어렵지 않게 통과할 수 있었다.
 

동사무소 근무를 하면서, 주변의 직원들이나 직장 동료들이  결혼하고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하나양도 자연스럽게  그런 가치관과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물론 

 

자유를 구속하는 결혼이 좋은 건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결혼을 안하면 외롭고 쓸쓸하기도 하고

 

집안에서 결혼을 해서 대를 이어줄 것을 강력하게 원했기 때문

 

차마 키워주신 부모님의 말을 무시할수는 없었다.

 

가정을 충실하게 잘 가꾸어 가려먼 어떤 남자가 좋을까? 

 

주어진 과제를 딱딱 처리하면서 질서를 잘 지키고, 돈도 잘 벌어오는

 

그런 남자가 결혼하기에는 좋은 남자라는 것에

이견이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고, 하나가 생각한 그런 남자는

 

법률계에 종사하는 남자였다.

 

변호사로 일하던 이정환씨를 하나가 만난 건, 중매를 통해서였다.

 

법조계에 종사를 하는 사람인 만큼, 법적 제도적으로 만나는 것이 

자연스러울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정환씨는 하나양의 아버지가 다니던 고교 친구의 아들이면서 

동시에 하나양의 아버지의 고등학교 후배이기도 했다.

 

이런식으로 신용으로 맺어진 인과관계 사이에서, 특히나 규칙적인 법률인이

가정을 소흘히 하거나 바람을 피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하나양에게 잘못하면 하나양의 아버지가 정환씨의 아버지에게 가고

다시 정환군의 아버지가 정환군에게 가는 식이기 때문이다.

 

이정환씨에게는 최강민 군처럼 몸짓이나 목소리로 유혹할 필요도 

소성민 군처럼 잔꾀를 부려 경쟁심을 유도할 필요도 없었다.

 

법과 제도라는 그 틀 안에서, 그 틀을 따르기만 하면 되는 것이였고

명문고와 명문대를 졸업한 행정 공무원인 하나양의 아버지는 

 

하나양의 결혼에 많은 도움을 줄수 있었다.

 

이정환씨와 하나양의 사랑이나 애정이 아닌

양가 부모님의 신용과 보증으로 인해 유지되는 관계랄까..?

 

실제로 이정환씨는 하나양과 결혼 후  5년간

별 무리 없이 행복한 신혼 생활을 함께 보냈고, 이정민이라는 이름의 남자 아이도 출산했다.

 

그렇게 행복한 신혼생활이 계속 될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결혼 생활 5년 후, 하나양의 남편 이정환씨가 길을 가다가 괴한의 칼에 찔려 사망했다.

 

하나양이 25세에 결혼했으니, 30세에 졸지에 남편을 잃은 과부가 되어 버린 것이다.

 

범인이 하나양의 남편 이정환씨를 살해한 이유는, 

나중에 범인을 잡고 보니 남편이 변호했던 가해자의  상대편 피해자라고 전해들었다.

 

남편은 당시 돈 많은 제벌가 아들의 성폭행 사건을 변호해주는 댓가로 큰 목돈을 받고 

성폭행 가해자를 변호해 무죄 판결을 이끌어 냈는데 

 

이후 그 충격으로 피해자가 옥상에서 자살을 하면서, 그것에 원한을 품은 자살한 딸의 오빠가 

가해자인 제벌가 아들을 살해하고, 그 당시 변호를 맡았던 남편도 같이 살해를 했던 것이다.

 

하나양은 그 변론을 맡았던 2년전  남편이 큰 목돈을 벌어와서 함께 외식을 하고,

서울의 비싼 아파트로 이사를 함께 갔던 사건이 문뜩 떠올랐다.

 

어떤 의미에서는 하나양 그 자신으로 인해서 

자신을 위해서 무리하게 돈을 벌다 남편이 사망했다는 사실에 죄책감을 느꼈다.

 

남편의 사망 보험금과 남겨둔 재산으로 아이를 키우는 것에 무리는 없었지만

하나양은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갈팡질팡 하지만, 이내 아이를 위해 마음을 가다듬고 

 

어머니로써의 삶에 충실해야 겠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것이 자신과 가정을 위해서 살해당한 남편에 대한 속죄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10년의 시간이 흘러, 아이가 중학교에 입학하고, 가사와 양육에 

더이상 신경쓰지 크게는 않아도 될 때 쯤 

 

용접공으로 일하던 김용환씨를 만나게 되는데, 이때가 하나양이 40살이 될 때 쯤 이야기다.

 

 

 

 

5편에서 계속 。。。